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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원
2008.02.26 11:41

작은 쉼

조회 수 8435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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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따라 돌던 나무위에 앉아있던 눈은 내 손에 들려있던 커피 잔 속으로
이내 사라집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사무실 밖 창문을 바라보는 시간....
창문에 비쳐진 내 모습 뒤로 많은 기억들이 스쳐 지나가네요!

그때 그 사람은 지금은 어디서 무얼하며 살고 있을까?부터, 순간 나도 모르게 움찔하게 만드는 창피한 기억들까지 오늘만을 사는 우리들에게 과거와 미래는 번뇌 망상만을 불러 일으킵니다

홀연히 입가에 미소를 짓게하는
우리 299기 처음 만나던 날! 익숙치 않은 환경에 다들 쭈뼛 쭈뼛하던 모습부터, 세상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받던 대학교 새내기때처럼 신선함과 새로운 시작! 그리고 기분좋은 만남이 떨림으로 느껴지던 그때를 말이죠

미소를 머금은 얼렁뚱땅의 연수원 시간이 지나고,
이젠 또 다른 새로움으로 시작을 앞둔 오늘! 죽음을 맞이하는 그날도 오늘일테고, 내가 태어남을 생각하며 기억을 보듬는 그때도 오늘일 겁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우린 언제나 오늘만을 살고 있기 때문이죠!

그간의 추억은 잠시두고, 이제 새로운 부서활동을 시작하려는 오늘은 유난히 창밖의 눈 내린 풍경이 아름답게만 느껴집니다.

원든, 원하지 않든 간에 지금 내 눈앞에 나무에 걸려있는 눈조차 어느 생에 맺은 인연으로
나에게 이런저런 생각을 피어오르게 하는지......
내리더라도 바빠서 못보면 그만이고, 보더라도 태어나서 지금껏 봤던 눈이 한두번도 아니였을진데......

인연이란 이렇게 같은 시간과 공간속에서 같은 모습을 하고서도 한번도 같지 않은 다른 모양으로 다가오는가 봅니다. 때론 기쁘게, 때론 슬프게 그리고 아프게도......

하늘의 눈이나, 나무나, 그리고 사람이나
본래부터 타고난 성품이 있는게 아닌 받아들이는 제 맘의 작용이란걸 알기에
이젠 상대를 가르기 앞서 제 맘부터 추슬러 봅니다. 근데 참 힘이 들어요~

이제 곧 봄이오면, 초목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울 껍니다
우리도 곧 이처럼 꽃을 피울테지요! 각양 각색의 꽃에 따라 이쁘다고 웃고, 밉다고 울지 마시고, 피고 지는 인연에 따라 저들도 세파의 역경을 헤치고 당당히 제 몫을 다하고 있음을 아신다면, 상대에 따라 흔들림 없이 세상 모든 것엔 장단점이 있음을 아실꺼라 믿습니다.

아름다운 꽃도 가시가 있기 마련이고, 보잘것없는 꽃도 때론 진한 향기와 약초가 될수도 있음에. 본래 타고난 성품을 탓하지 마시고 우린 그렇게 홀로 갔으면 합니다.
채움이 아니 비워감의 묘미를 만끽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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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 박행배 2008.02.26 14:12
    남경 법우님의 장문 즐거이 읽었습니다. 언제쯤 채움이 아닌 비워감의 묘미를 느낄수 있으련지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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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無盡 권보영 2008.03.02 00:36
    오호~대단하십니다! 마음을 진실되게 말로 표현하는것이 힘든데..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스승으로 모시고 싶군요~호호!남경법우님~비움으로 더 행복한 날이 많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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