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시간 앞에서 마음을 돌아보고, 자비의 현장에서 실천하다.
조계사청년회 하계수련회 및 화엄성중 가피순례 방생봉사
뜨거운 여름, 조계사청년회는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천년의 불심을 마주하는 뜻깊은 여정을 다녀왔습니다.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에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는
하계수련회부터, 경북 안동 임강사에서 생명을 살리고 사부대중의 방생를 돕는 하안거 방생봉사까지.
이번 여름의 여정은 단순한 행사 참여를 넘어, 안으로는 수행으로 마음을 살피고 밖으로는 봉사로 자비를 실천하는 진정한 신행의 시간이었습니다.
◆천년고찰 불국사, 시간을 마주하며 마음을 돌아보다.
하안거 수행이 한창이던 지난 8월, 조계사청년회 법우들은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으로 하계수련회를 떠났습니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도량에 도착한 법우들은
고즈넉한 사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도량 곳곳을 거닐었습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다보탑과 석가탑,
그리고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각들은 수많은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이어지는 불교의 숭고한 가치를 일깨워 주었습니다.
수많은 이들이 태어나고 떠나는 동안, 그리고 숱한 시대가 바뀌는 동안에도 묵묵히 제자리를 지켜온 불국사의 모습은 법우들에게 단순한 문화유산
그 이상의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천년의 시간 앞에서 전한 마음
입재식에서 조계사청년회 회장 이충훈 법우는 천년의 시간을 견뎌온 불국사와 석굴암을 바라보며 법우들에게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천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태어나고 살아가고 떠났으며, 세상은 끊임없이 변해왔지만 불국사와 석굴암은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천년 전 누군가의 원력으로 세워진 이 도량을 수많은 이들이 정성으로 가꾸고 지켜왔기에, 오늘 우리가 이곳을 찾아 참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좋은 일도 있지만, 때로는 작은 일에도 마음이 흔들리고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천년의 세월을 묵묵히 견뎌온 도량은 우리에게 말없이 가르침을 전합니다.
“지금 힘든 순간도 결국 지나간다. 흔들리더라도 다시 중심을 잡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라.”
천년의 시간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각자의 삶을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갈 힘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불국사 새벽예불과 석굴암 저녁예불 및 탑돌이 그리고 깊어지는 신심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고요한 새벽, 법우들은 불국사 대웅전에서 한마음으로 합장하며 부처님께 새벽예불을 올렸습니다.
천년고찰의 정적을 깨우며 울려 퍼지는 예불 소리는 지친 몸과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수행의 본래 의미를 되새기게 했습니다.
또한 저녁 공양 후 이어진 석굴암 저녁예불과 탑돌이는 신심을 더욱 굳건히 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고요한 산사의 밤,
천년의 불심 앞에서 각자의 발원을 되새기며 일상으로 돌아갈 힘과 지혜를 충전하는 아름다운 하계수련회였습니다.
생명을 살리고 자비를 회향하다 : 화엄성중 가피순례 방생봉사
◆ 천년의 도량에서 생명의 강으로, 임강사로 향하다
수련회에 이어 조계사청년회는 경북 안동 임강사에서 봉행된 화엄성중 가피순례 하안거 방생법회에 동참했습니다.
건지산 아래 낙동강 물길이 흐르는 임강사는 ‘강호문학의 발상지’이자, 418년 만에 복원되어 새로운 불교의 인연을 맺어가고 있는 뜻깊은 도량입니다.
이른 새벽부터 안동행 버스에 몸을 실은 법우들은 생명을 살리는 방생의 현장에서 사부대중의 원만한 순례를 돕기 위한 봉사행에 나섰습니다.
◆ 각자의 자리에서 땀방울로 피워낸 ‘자비의 봉사’
현장에 도착한 법우들은 지체 없이 각자의 담당 구역으로 흩어져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습니다.
눈에 띄는 곳부터 보이지 않는 궂은 자리까지, 청년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기도의식 지원 및 행사장 입구 안내팀: 의식 준비를 돕고 행사장의 정숙과 질서를 유지했습니다.
치어방생 준비 및 안내·질서유지팀: 방생 동선을 안내하고 치어가 담긴 컵을 신도님들께 정성껏 나누어 드렸습니다.
소전지 질서유지 및 도량 이동 안내팀: 신도님들이 낯선 도량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동선을 안내하고, 여법하게 소전지를 올릴 수 있도록 살폈습니다.
삼거리 및 계단 안내팀: 주차장에서 다음 행선지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든든한 길잡이가 되었습니다.
주차장 1·2팀: 대형 버스들의 도착과 이동을 통제하며, 법우들이 안전하게 승하차할 수 있도록 원활한 차량 흐름을 지원했습니다.
◆ 뜨거운 땡볕 아래 피어난 보살의 원력
그늘 없는 뜨거운 땡볕 아래에서도 법우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길을 안내하고, 보살님들의 걸음을 부축하며, 질서를 지키는 각자 역할은 모두 달랐지만
“오늘 오신 모든 신도분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방생하고 회향하실 수 있도록 돕자”는 마음 하나는 같았습니다.
청년들의 열정 덕분에 화엄성중 가피순례 방생은 훈훈하고 원만하게 마무리될 수 있었습니다.
★수행으로 마음을 돌아보고, 봉사로 세상과 함께하다
이번 방생봉사는 생명을 살리는 방생의 의미를 현장에서 체험하고 자신의 땀방울을 기꺼이 내어놓은 ‘행동하는 신행’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내민 손길 하나,
안전을 위해 건넨 다정한 안내 한마디가 모두 살아있는 자비의 실천이었습니다.
하안거의 의미를 되새기며 마음의 중심을 찾은 수련회, 그리고 땀 흘려 자비를 나눈 방생봉사까지.
우리 안에 본래 갖추어진 불성을 기억하고 어제보다 오늘 한 걸음 더 나아가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조계사청년회입니다.
수행으로 하나 되고, 봉사로 함께하며, 나눔으로 세상을 밝히는 조계사청년회.
천년의 불심을 가슴에 품고, 오늘도 우리들의 즐거운 수행 이야기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