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읽기

불유교경(佛遺敎經)

by 무구 김정희 posted Dec 18, 201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불유교경(佛遺敎經) 

 

단권인 이 경의 명칭은 《불수반열반약설교계경(佛垂般涅槃略說敎誡經)》인데, 달리 《불임반열반약설교계경(佛臨般涅槃略說敎誡經)》 또는 《불임반열반경(佛臨般涅槃經)》이라고도 하고, 줄여서 《불유교경(佛遺敎經)》이라고도 한다. 산스크리트어 원전도 현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티베트어 역본(譯本)도 없어서 한역본이 유일한 것이다. 한역은 5세기초에 구마라집(鳩摩羅什)이 번역하였다고 한다.

 

이 경의 내용을 요약해 보면, 석존은 녹야원에서 최초의 설법에 의해 5비구를 교화하고, 최후의 설법으로 수발타를 제도하여 중생제도의 사명을 마쳤으므로, ‘쿠시나가라’의 숲속 사라쌍수(沙羅雙樹) 아래에서 곧 입멸할 것임을 먼저 말한다. 그런 다음 제자들에게 입멸 후에는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를 스승으로 삼아 계율을 잘 지키고, 신심(身心)을 잘 다스려 5욕(欲)을 억제하고, 정적(靜寂)을 구해서 정진하며, 정(定)을 닦아 깨달음의 지혜를 얻을 것을 설한다.

 

마지막으로 석존은 4제의 가르침에 대해 의문이 있으면 질문하라고 세 번이나 권한다. 이에 대해 제자들은 침묵으로써 의문이 없음을 보이지만, 석존은 대자심으로써 다시 법신(法身)의 상주(常住)와 세간의 무상을 설하고, 석존이 입멸함을 슬퍼하지 말고 노력을 다해 빨리 해탈을 얻어서 지혜의 광명으로 무명(無明)의 어두움을 떨쳐 버릴 것을 가르치고는 이것이 최후의 가르침이라고 끝을 맺는다.

 

이와 같이 이 경은 석존이 입멸에 즈음하여 제자들에게 남긴 최후의 유계(遺誡)를 그 내용으로 하는 바, 불타의 임종이라고 하는 극적인 무대를 배경으로 하여 불타의 근본 테마가 매우 간결하게 설하여져 있으며, 고래로 선가(禪家)에서는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 《위산경책(위山警策)》과 함께 《불조삼경(佛祖三經)》의 하나로 애중 하여 온다. 이 경은 석존 만년(晩年)의 사적을 내용으로 하는 아함부의 《열반경(涅槃經)》 또는 마명의 《불소행찬(佛所行讚)》 등과 문체상의 유사점이 많아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불소행찬》의 제26품인 《대반열반품(大般涅槃品)》과는 운문(韻文), 산문(散文)의 다름은 있지만 내용상에서 너무도 일치하는 점이 많다. 이 경은 한역경전권인 중국, 한국, 일본 등에서 널리 유포되어 《불수반열반약설교계경보주(佛垂般涅槃略說敎誡經補註)》 1권(수천 註, 요동 補)을 비롯하여 당 태조의 어주(御註) 1권, 지원(智園)의 소 2권, 과(科) 1권, 정원(淨源)의 논소절요(論疏節要) 1권, 광선초(廣宣 ) 1권, 절요과(節要科) 1권 등 주소류(註疏類)도 많은 편이다.

 

 

불유교경(佛遺敎經)

 

 

1.오근(감각기관)을 잘 다스려라 

 

너희 비구는, 이미 계에 머물게 되거든 마땅히
오근(五根 : 눈, 귀, 코, 혀, 몸)을 제어하여, 그것이 방일해서
오욕(빛, 소리, 냄새, 맛, 촉감)에 들어가지 말게 하라.
마치 소치는 사람이 막대기를 쥐 고 단속해서, 소로 하여금
날뛰어 남의 곡식을 먹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다.
만일 오근을 제멋대 로 놓아 버리면 한갓 오욕뿐만이 아니라
그의 가는 곳은 끝이 없어서 도무지 제어할 수 없을 것 이다.
또한 그것은 사나운 말과 같아서 굳게 재갈을 채우지 않으면
마침내는 사람을 끌어다 흙구 덩이에 처박을 것이다.
도둑의 침해를 당하면 그 괴로움이 일생에 그치지만
오근이라는 도둑의 화 는 그 재앙이 여러 생에 미치어,
그 해는 지극히 무거울 것이니 삼가지 않아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므로 지혜 있는 삶은 그것을 제어해서 그것을 따르지 않고,
그것을 붙들기를 도둑과 같이 해 서 함부로 날뛰도록 놓아주지 않는다.
가령 놓아주더라도 오래지 않아 그것은 모두 닳아 없어질 것이다.

 


2. 부지런히 힘써 마음을 항복 받아라

 

이 오근(눈, 귀, 코, 혀, 몸)도 그 주인은 마음이니라.
그러므로 너희는 마땅히 그 마음을 제어하라.
마음이 두렵기는 독사나 사나운 짐승이나 원수보다 더해서,
큰 불길이 타오르는 것도 그것에 비길 바가 못된다.
마치 그것은, 꿀 그릇을 손에 든 사람이 이리저리 까불고 날뛰면서
오직 꿀만 보고 깊은 구덩이를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또 그것은 마치 고삐 없는 미친 코끼리 같고,
큰 원숭이가 나무를 만나서 이리 뛰고 저리 날뛰어 제어하기 어려움과 같으니,
마땅히 빨리 그것을 바로잡아 방일하지 못하게 할지니라.
이 마음을 놓아 버리면 모든 착한 일을 잃어버리게 하지만,
그것을 한 곳에 모아 두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그러므로 비구는 마땅히 부지런히 힘써 나아가 마음을 항복 받아야 할 것이다.

 


3. 음식을 약으로 알고 절제하라

 

너희 비구는 모든 음식을 받았을 때에 마땅히 약을 먹는 둣이 하고,
좋고 나쁜 것을 따라 더하고 덜하지 말며, 몸을 유지하고 주림과 목마름을
없애는 데에 맞도록 하라. 마치 꿀벌이 꽃을 지날 때에 오직 그 맛만을 취하고
그 빛깔이나 향기는 해치지 않는 것과 같이 비구도 그러하여,
남의 공양을 받을 때에는 오직 괴로움을 없애기에 맞도록 하고
함부로 많은 것을 구해서 그 착한 마음 을 헐게 하지 말라.
또 마치 지혜있는 사람은 소의 힘이 얼마만한가를 헤아려서,
너무 무거운 짐을 지워 그 힘을 다하게 하지 않는 것과 같이 할지니라.

 


4. 게으름과 졸음을 잘 다스려라

 

너희 비구는 낮에는 부지런히 착한 법을 닦아 익히고,
초저녁과 새벽에도 그렇게 할 것이요, 밤중 에는 경을 읽음으로써,
쉬고 잠잠으로 말미암아 일생을 아무 소득 없이 헛되이 보내지 말라.
항상 무상의 불길이 모든 세상을 불사르고 있음을 생각해서
빨리 자기를 구제할 것이요, 부디 잠자지 말라.
모든 번뇌의 도둑이 항상 사람을 엿보아 죽이는 것은 원수보다 더하거늘,
어떻게 잠자기만 일삼아 스스로 경계하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번뇌의 독사가 네 마음에 잠자고 있는 것은 마치 검 은 독사가 네 방에서
잠자고 있는 것과 같나니,
마땅히 계(戒)를 가지는 갈퀴로써 빨리 물리쳐 없 애 버려야 할 것이다.
독사가 나간 뒤라야 편히 잠잘 수 있으니, 독사가 나가지 않았는데 잠자자 고 있다면
그는 부끄럼을 모르는 사람이니라. 부끄럼의 옷은 모든 장엄 가운데 제일 되는 것이다.
부끄럼은 쇠갈퀴와 같아서 능히 사람의 법답지 않음을 제어하니,
그러므로 항상 마땅히 부끄러워 할 줄 알아서 잠시도 버리지 말아야 하느니라.
만일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여의면 모든 공덕을 잃 어버리게 될 것이다.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은 곧 착한 법을 가질 수 있겠지만,
부끄러워 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무든 금수나 다를 바가 없느니라.

 


5. 성내는 마음을 잘 다스려라

 

너희 비구여, 만일 어떤 사람이 와서 너의 사지를 마디마디 찢는다 해도
마땅히 자기 마음을 깨끗이 가져서 성내지 말고,
또한 입을 깨끗이 가져서 나쁜 말을 하지 말라.
만일 성내는 마음을 그대로 놓아두면 자기의 도를 스스로 방해하고
공덕의 이익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참는 덕은 계를 가지거나 고행하는 것보다 오히려 낳은 것이니,
능히 참을 줄 아는 사람이라야 위대한 힘을 가진 성자(有力大人)라 할 수 있다.

만일 남이 자신을 못견딜 만큽 꾸짖는다 할 지라도 그것을 감로수를 마시듯
반갑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도에 들어간 지혜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왜 그런가? 성냄의 해는 모든 착한 법을 부수고 좋은 명예(도의 명예)를 헐어서,
이승에서나 저승에서나 남이 좋게 보지 않기 때문이다. 마땅히 알라.
성내는 마음은 사나운 불꽃보다 더한 것이니
항상 마땅히 막고 지켜서 마음속에 들어오지 말게 하라.
공덕을 겁탈하는 도둑 중에 성냄보다 더한 것이 없느리라.

속인은 욕심을 가지며, 도를 행하는 사람이 아니고 자기를 제어하는 법이 없기 때문에
성냄도 용서할 수 있지만, 집을 나와 도를 행하는 욕심 없는 사람으로서
성냄을 품는 것은 아주 옳지 않은 일이다.
그것은 마치 말갛게 갠 날에 번개가 불을 일으키는 것과 같아 있을 수 없는 일이니라.


 

6. 교만한 마음을 내지말라

 

너희 비구는 마땅히 스스로 머리를 숙여라.
비구는 이미 몸의 꾸밈을 버리고 가사를 입고 바루를 들고서 동냥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자기가 보기에도 이러하니, 만일 거기에 교만이 생기거든 마땅히 빨리 없애 버릴지니라.
교만을 키우는 것은 세속 사람으로서도 오히려 마땅한 일이 이니거늘,
하물며 집을 나와 도에 들어간 사람으로서,
해탈을 위해서 자기를 낮추어 동냥살이(탁발)를 하는 출가자이겠는가?


 

7. 아첨하거나 거짓되지 말라

 

너희 비구여, 아첨하고 거짓된 마음은 도와 더불어 서로 어긋나는 것이니,
그러므로 마땅히 그 마음을 순박하고 정직하게 하라.
마땅히 알라. 아첨은 오직 속임밖에 되지 않는 것이니,
도에 들어간 사람은 그럴 수가 없느니라.
그러므로 너희는 마땅히 마음을 단정히 하여 순박과 정직으로 살아야 한다.

 

 

8. 욕심을 적게(小慾)하라

 

너희 비구는 마땅히 알라. 욕심이 많은 사람은 이익을 구함이 많기 때문에
번뇌도 많지만, 욕심이 적은 삶은 구함도 없고 하고자 함도 없기 때문에
그런 근심이 없다. 다만 욕심이 적기를 위해서도 힘써 닦아야 하겠거늘,
하물며 그것이 모든 공덕을 나게 함에 있어서이겠는가?

욕심이 적은 사람은 곧 아첨으로써 남의 마음을 사려고 하지 않고,
모든 근(根 : 감각기관)에 끌리지 않느니라. 또 욕심이 적기를 행하는 사람은
마음이 평안하여 아무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고,
하는 일에 여유가 있어 언제나 모자람이 없느니라.
이렇게 욕심이 적은 사람은 곧 열반을 지니나니, 이것을 일러
'욕심이 적음(小慾)'이라 하느니라.


 

9. 만족함을 알아라(知足)

 

너희 비구여, 만일 모든 고뇌를 벗어나고자 하거든
마땅히 족함을 알기를 자세히 생각하라.
만족함을 알게 되면 그곳이 곧 부귀와 안락 그리고 안온한 곳이 된다.
족함을 아는 사람은 비록 맨 땅위에 누워 있어도 오히려 편하고 즐거움이 되지만,
족함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비록 천당에 있어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족함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비록 부유하나 가난하고, 족함을 아는 사람은
비록 가난하나 부유하다. 족함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항상 오욕에 이끌려 다니기 때문에
만족함을 아는 사람들은 이들을 불쌍히 여긴다.
이것을 일러 '족함을 앎(知足)'이라 하느니라.


 

10. 부지런히 힘써 나가라

 

너희 비구여, 만일 부지런히 힘써 나간다면 어려운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마땅히 부지런히 힘써 나가라.
비유하건대 작은 물방울도 쉬지 않고 흐르면 돌을 뚫는 것과 같다.
만일 수행하는 사람의 마음이 게을러서 공부를 쉬게되면,
그것은 마치 나무를 비비어 불을 내고자 할 때에 나무가 뜨겁기도 전에
그만 쉬는 것과 같아서 아무리 불을 얻고자 해도 마침내 얻지 못할 것이다.
이것을 일러 '힘써 나아감(精進)'이라 하느니라.


 

11. 잊지 않고 생각(不妄念)하라

 

너희 비구여, 선지식을 구하고 선호조를 구하려면 잊지 않고
생각하는 것 만한 것이 없으니,
만일 잊지 않고 늘 생각하면 모든 번뇌의 도둑은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항상 마땅히 생각을 잡아가져 마음에 두라.
만일 바른 생각을 잃어버리면 모든 공덕을 잃어버릴 것이요,
만일 생각하는 힘이 굳고 굳세면 비록 오욕의 도둑속에 들어가더라도
해침을 받지 않을 것이니,
마치 투구를 쓰면 적진에 들어가도 두려워할 것이 없는 것과 같다.
이것을 일러 '잊지 않고 생각함(不妄念)'이라 하느니라.


 

12. 모든 정(定)을 부지런히 닦으라

 

너희 비구여, 만일 마음을 잡아 가지면 마음은 곧 정(定)에 있을 것이니,
마음이 정에 있기 때문에 능히 세상의 생멸법의 모양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너희는 항상 마땅히 모든 정을 부지런히 힘써 닦아 익혀라.
만일 정을 얻은 사람이면 마음이 흩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마치 물을 아끼는 집에서 둑이나 물을 잘 다스리는 것과 같으니
수행하는 사람도 그러해서, 지혜의 물을 위하기 때문에 선정을 잘 닦아
그 물을 새게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을 일러 '정(定)'이라 하느니라.


 

13. 지혜를 닦아 자기를 더욱 길러라

 

너희 비구여, 만일 지혜가 있으면 곧 탐착이 없어지는 것이니,

항상 스스로 자세히 살피어 그것을 읽지 말도록 하라.
이것은 우리 법 중에서 능히 해탈을 얻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사람은 이미 도인도 아니요 속인도 아니라.
무엇으로 이름할 것이 없다. 실지혜(實知慧 : 진리를 달관하는 진실한 지혜)는
곧 노(老), 병(病), 사(死)의 바다를 건너는 굳건한 배요,
또한 무명의 어둠 속에 빛나는 큰 등불이며, 모든 병든 자의 좋은 약이요,
번뇌의 나무를 치는 날카로운 도끼다.
그러므로 너희는 마땅히 듣고, 생각하고, 닦는 지혜로써 자기를 더욱 길러야 한다.
만일 사람으로써 지혜의 빛을 가졌다면 그것은 비록 육안이지만,
그는 밝게 보는 사람이다. 이것을 일러 '지혜'라 하느니라.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