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찰
1. 사찰(寺刹)의 구조
1) 사찰의 의미
사찰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불도를 닦는 수행 도량이자 불법을 널리펴서 중생을 제도하는 전법 도량이다. 스님들은 사찰에 거주하면서 수행 정진하며 중생을 교화. 제도하고, 재가자들은 사찰에서 행하는 법회나 예불에 동참하면서 부처님 말씀으로 세속의 때를 씻고 올바른 진리의 삶을 추구한다.
사찰은 많은 대중들 모여 살며 집회와 행사를 하는 곳이라 하여 가람(伽籃)이라고도 하고, 부처님이 상주하며 불법의 도를 선양하고 구현하는 곳이라 하여 도량(道場)이라고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절[寺]이라고 부르는데, 때로는 깨끗한 집이라는 뜻으로 정사(精舍)라고도 한다.
세계최초의 사찰은 인도 마가다국의 빔비사라 왕이 부처님께 기증한 죽림정사이며, 우리나라 최초의 사찰은 고구려 소수림왕 때 지어진 이불란사와 초문사이다.
2) 전통사찰의 구조
(1) 전각(殿閣)
사찰의 건축물은 안에 모셔진 불상에 따라 그 이름이 다르다. 불보살이 모셔진 곳을 전(殿)이라 하며, 그 외에는 각(閣)이라 부른다.
① 대웅전(大雄殿)
대웅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불로 모신 법당이다. 대웅전은 절의 중심이 되는 전각으로, ‘법력(法力)으로 세상을 밝히는 영웅을 모신 전각’ 이라는 뜻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세상을 법으로 정복한 위대한 영웅인 대웅(大雄)이라 한 데서 유래한다.
본존불인 석가모니불의 좌우에 협시 하는 분으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또는 십대제자 중 가섭존자와 아난존자를 모신다.
삼세불(三世佛)이나 삼신불(三身佛: 법신불.보신불.화신불)을 모시기도 한다. 삼세를 통하여 불법으로 교화하는 삼세불은 현세의 석가모니불, 과거의 연등불인 제화갈라보살, 그리고 미래불인 미륵보살이다. 삼신불인 경우 석가모니불 좌우에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를 봉안하기도 하며 이럴 경우 격을 높여 대웅보전(大雄寶殿)이라 부른다.
② 대적광전(大寂光殿)
대적광전의 본존불은 비로자나불이다. 비로자나불은 연화장세계의 교주이신데, 그분이 계시는 연화장세계는 진리의 빛이 가득한 대적정의 세계라 하여 대적광전이라 부른다. 화엄계통의 사찰에서는 대적광전을 본전으로 삼는다. 대적광전은 화엄세계를 드러내기 때문에 화엄전이라 부르며, 화엄세계의 본불인 비로자나불을 모신다는 뜻에서 비로전이라고 한다.
대적광전에는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한 삼신불을 모신다. 따라서 법신불인 비로나자불, 보신불인 아미타불, 화신불인 석가모니불을 봉안하는 것이 상례다. 다만 우리나라 선종 사찰에서는 선종의 삼신설에 따라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원만보신 노사나불,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을 봉안한다.
③ 극락전(極樂殿)
극락전은 극락정토의 주재자인 아미타불을 모신 법당이다. 아미타불은 본래 임금의 지위와 부귀를 버리고 출가한 법장비구로서, 보살이 닦는 온갖 행을 다 닦아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원[48대원]을 세우고 마침내 아미타불이 되었다. 아미타불의 광명은 끝이 없어 백천억 불국토를 비추고, 수명이 한량없이 백천억 겁으로도 셀 수 없다 하여 무량수전(無量壽殿)이라고도 한다. 또한 주불의 이름을 따라 미타전(彌陀殿)이라고도 한다. 경북 영주의 부석사 무량수전이 유명하다.아미타불의 협시보살로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모신다.
④ 미륵전(彌勒殿)
미륵전은 미래의 부처이신 미륵불을 모신 곳이다. 미륵불에 의해 새로이 펼쳐지는 불국토 ‘용화세계’를 상징한다. 하여 용화전(龍華殿)이라고도 하고, ‘미륵’의 한문 의역인 ‘자씨’를 붙여 자씨전(慈氏殿)이라고도 부른다. 미륵은 미래세의 세상에 출현해서 중생을 제도한다는 부처님이시다. 미륵전은 전북 김제의 금산사 미륵전이 대표적이다.
⑤ 원통전(圓通殿)
원통전은 관세음보살을 모신 곳으로, 특히 그 사찰의 주불전(主佛殿)일 때 원통전이라고 부른다. 원통이란, 관세음보살이 모든 곳에 두루 원융통(圓通通)을 갖추고 중생의 고뇌를 소멸해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반면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이 부불전(副佛殿)일 경우에는 관음전(觀音殿)이라고 한다.
⑥ 약사전(藥師殿)
약사전은 약사유리광여래(약사여래)를 모신 법당이다. 약사여래는 현세중생의 모든 재난과 질병을 없애주고 고통에서 구제해주는 현세이익적인 부처님이다.약사여래는 동방유리광정토의 주인이시다. 만월보전, 유리광전, 보광전이라고도 부른다.
⑦ 팔상전(八相殿)
팔상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생을 여덟 폭으로 나누어 그린 그림을 봉안한 곳이다. 여덟 폭의 그림에서 연유하여 팔상전 또는 부처님의 설법회상인 영산회상에서 유래하여 영산전(靈山殿)이라 부르기도 한다. 불단 없이 벽에 팔상도를 봉안하는 것이 보통이다. 주불은 석가모니 부처님이고, 좌우 협시로 제화갈라보살과 미륵보살을 봉안한다. 충북 보은의 법주사 팔상전이 대표적인 예다.
⑧ 나한전(羅漢殿)
나한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 중 아라한과를 성취한 성인, 즉 나한을 모신 곳이다. 나한은 아라한의 약칭으로, 번뇌를 남김없이 끊은 성자라는 뜻이다. 부처님에게는 열여섯 명의 뛰어난 제자들이 있었는데, 이들을 16나한이라고 한다. 나한전은 영산회상의 모습을 재현했다고 해서 영산전(靈山殿)이라 하며, 또는 참된 진리와 완전히 합치한 분들을 모셨다는 의미에서 응진전(應眞殿)이라고도 부른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불로 모시고, 좌우에 가섭존자와 아난존자가 봉안되어 있다. 그 좌우에 열여섯 명의 나한이 웃고, 졸고, 등을 긁는 등 자유자재한 형상으로 배치되어 있다. 나한의 숫자가 500명인 경우도 있는데 이는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 부처님 생전 설법을 정리하기 위해 최초로 집회를 열었을 때 모인 비구의 수가 500명인 데서 유래하였다. 이를 오백결집이라고 한다.
⑨ 명부전(冥府殿)
지장보살을 봉안한 경우는 지장전(地藏殿)이라고 부르고, 시왕을 모신 경우는 시왕전(十王殿)이라고 불린다. 시왕은 지옥에서 죄의 경중을 정하는 염라대왕을 비롯한 열 명의 왕이다. 지장보살은 지옥의 공간인 명부세계의 주존이므로 지장전을 명부전이라고 한다.
⑩ 대장전(大藏殿)
대장전은 대장경을 보관하기 위해 축조한 건물이다. 대장전이란 편액을 건물로는 경북 예천의 용문사 대장전과 전북 김제의 금산사 대장전이 있다.
⑪ 적멸보궁(寂滅寶宮)
적멸보궁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불전이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심으로써 부처님이 항상 그곳에서 적멸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음을 상징한다. 적멸보궁에는 불상을 따로 봉안하지 않고 불단만 있다. 우리나라에는 5대 적멸보궁이 있는데 양산 통도사, 오대산 상원사, 사자산 법흥사, 태백산 정암사, 설악산 봉정암이다.
⑫ 조사당(祖師堂)
조사당은 한 종파를 세운 스님이나 후세에 존경받는 큰스님, 그리고 창건자나 역대 주지스님의 영정 또는 위패를 모신 당우이다. 국사가 배출된 절에는 조사전 대신 국사전이다. 전남 순천의 송광사 국사전이 대표적이다. 조사당은 부석사 조사당, 신륵사 조사당 등이 유명하다.
⑬ 삼성각(三聖閣)
삼성각은 주로 법당의 뒤쪽 한켠에 있다. 삼성각 안에는 우리 고유의 토속신들, 즉 산신. 독성. 칠성 등을 모신다. 모신 신상에 따라, 산신각. 독성각. 칠성각이라고 부른다.
⑭ 범종각(梵鐘閣)
범종각은 범종을 보호하는 건물이다. 규모가 큰 사찰에서는 범종 외에 법고(法鼓), 운판(雲鈑), 목어(木魚) 등 불전사물(佛殿四物)을 함께 놓기도 한다.
⑮ 누각(樓閣)
누각은 2층의 다락집 형태로 대부분 주불전을 마주보고 서있다. 좌우에는 요사채가 마당을 둘러싸고 있어, 뜨락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구조를 이룬다. 그러나 사찰의 본래 배치는 중앙에 금당이 자리 잡고, 뒤로는 강당이, 앞에는 중문이 있는 형식이다. 그리고 이들을 회랑(廻廊)이 빙 둘러서 연결하는 구조 였다.
중문 대신 누각 형태로 달라진 것은 절이 산 속에 세워지면서부터인듯하다. 특히 누각은 사찰에 대중이 많이 운집하면서부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누각은 출입 통로이면서 또한 불전사물 봉안, 대법회시 대중운집 장소 등의 용도로 쓰인다.
(2) 사찰의 문(門)
① 일주문(一柱門)
사찰에 들어갈 때 제일 처음 만나는 문으로, 기둥이 한 줄로 늘어서 있다고 하여 일주문이라고 부른다.
한 줄의 기둥은 세속의 번뇌로 흐트러진 마음을 사찰에 들어서면서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상징한다. 즉 일심을 뜻한다. 바꾸어 말하면 사바세계에서 정토세계로,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가는 첫째 관문인 것이다.
이 문을 경계로 문 밖을 속계(俗界)라 하고 문안을 진계(眞界)라 하며, 일주문을 들어설 때 일심에 귀의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일주문에는 사찰 현판을 걸어놓는데, ‘영축산 통도사(靈鷲山 通度寺)’라는 식으로 산과 사찰 이름을 나란히 표기하고 있다. 또 좌우의 기둥에는 불지종가(佛之宗家), 국지대찰(國之大刹)등의 주련을 붙여서 사찰의 성격을 나타낸다.
② 천왕문(天王門)
천왕문은 불법을 지켜주는 외호신(外護神)인 사천왕(四天王)을 봉안한 건물이다. 사천왕은 고대인도인들이 숭앙하던 세상을 지켜주는 신들로, 석모니부처님게 귀의하여 부처님과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다. 이들은 수미산 중턱에서 네방향을 지키면서 불법을 수호한다고 한다.
천왕문은 일주문과 불이문(不二門)사이에 서 있다. 이는 부처님이 계신 법당으로 오르는 중턱에서 불보살의 세계를 옹호하고 사찰에 들어서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또 다른 의미는 일주문을 통과하면서 가졌던 구도자의 일심이 숱한 역경을 만나 한풀 꺾일 때쯤, 수미산 중턱의 사천왕이 나타나 다시 한번 힘을 내서 수미산 정상까지 오르도록 독려하기 위해서이다.
동쪽을 수호하는 지국천왕은 온몸에 푸른색을 띠고 있고, 오른손에는 칼을 쥐고 왼손은 주먹을 쥐어 허리에 대고 있거나, 보석을 손바닥에 위에 올려놓은 모습이다.
남쪽을 지키는 증장천왕은 붉은색 몸에 노한 눈빛을 하고 있다. 오른손에는 용을 움켜쥐고 있고 왼손은 위로 들어 엄지와 중지로 여의주를 살짝 쥐고 있다.
서쪽을 지키는 광목천왕의 몸은 흰색이며, 웅변으로 온갖 나쁜 이야기를 물리치려 입을 벌리고 눈을 부릅뜨고 있다. 손에는 삼지창과 보탑을 들고 있다.
북쪽을 지키는 다문천왕의 몸은 흑색이며, 비파를 들고 비파줄을 튕기는 모습이다.
천왕문의 좌우는 금강역사가 지키고 있다.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천왕문 대문에 금강역사를 그려 놓은 경우가 많다. 금강문이라는 별도의 문을 갖춘 사찰도 있는데, 여기에는 금강역사가 조각으로 조성되어있다. 보통 금강문은 천왕문에 들어서기 이전에 자리 잡고 있다. 천왕문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평면 형태이며, 좌우 1칸에는 천왕을 2구씩 봉안하고, 중앙에는 출입로를 만든다.
③ 불이문(不二門)
천왕문을 지나면 불이의 경지를 상징하는 불이문를 만난다. 곧 해탈문이다.
불교 우주관에 따르면 수미산 정상에는 제석천왕의 도리천이 있다. 이 도리천의 본래 의미는 33천이다. 바로 그곳에 해탈의 경지를 상징하는 불이문이 서 있는 것이다. 도리천은 불교의 28천 가운데 욕계 6천이 제2천에 해당된다. 그 위계는 지상에서 가장 높으며, 하늘세계로는 아래에서 두 번째이다.
경주 불국사를 살펴보면 불이문의 사상적 의미를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불국사의 경우 불이문에 해당하는 자하문에 도달하려면 청운교와 백운교의 33계단을 거쳐야 하는데, 이 다리들은 도리천의 33천을 상징적으로 조형화 것이다.
(3) 요사(寮舍)
요사는 사찰 경내의 전각과 문을 제외한, 스님들이 생활하는 건물을 통칭하는 말이다. 흔히 요사채라고 부른다. 큰방, 선방, 강당, 사무실, 후원(부엌), 창고, 수각(水閣), 해우소(解憂所 화장실)까지 포함한다.
요사는 기능에 따라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다.
생활공간과 선방 기능을 함께 갖고 있는 요사는, 지혜의 칼을 찾아 무명의 풀을 벤다는 뜻의 심검당(尋劍堂), 말없이 명상한다는 뜻의 적묵당(寂黙堂), 올바른 행과 참선하는 장소임을 뜻하는 해행당(解行堂).수선당(修禪堂) 등으로 불린다. 생활공간과 강당 기능을 함께 갖고 있는 요사는 참선과 강설의 의미가 복합된 설선당(設禪堂) 등으로 불린다.
의식을 집전하는 노전(爐殿)도 요사의 범주에 드는데, 이곳에서 스승들이 향을 피워 예불을 거행하기 때문에 봉향각(奉香閣), 일로향각(一爐香閣) 등으로 부른다. 조실스님이나 노장. 대덕스님의 처소는 염화실 또는 반야실(般若室) 등으로 불린다.
(4) 탑(塔)
탑은 산스크리트로 수투파, 팔리어로 투파,라 한다. 부처님이 입멸하신 뒤 여덟 날 국왕이 부처님 사리를 여덟 등분하여 각기 탑을 세우고 봉안했다는 경전 기록이 있는데, 이것이 불교 탑의 기원이다. 탑은 부처님의 진실사리 또는 부처님의 말씀을 보존하고 있는 곳으로 불자들의 숭배대상이다.
중국에서는 전탑(塼塔 벽돌탑), 우리나라에서는 석탑(石塔 돌탑), 일본에서는 목탑(木塔 나무탑)이 발달하였다. 탑은 초기 불교에서는 가장 중요한 신앙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사리의 수가 한계가 있어 탑을 세우기 어려워지자, 탑 대신 불상을 조성하여 신앙의 대상으로 삼게 되었다. 하지만 탑은 여전히 부처님의 진신에 귀의하는 신앙 대상으로 도량을 장엄하고 있다. 탑의 양식은 3층탑, 5층탑, 9층탑, 13층탑 등으로 분류된다.
(5) 금강계단, 석등, 부도
탑과 조성 의미가 비슷한 조형물로 금강계단, 석등, 부도 등이 있다.
금강계단(金剛戒壇)은 본래 수계의식을 진행하는 장소를 말한다. 계를 지키는 마음이 금강과 같이 굳건하여 자칫 파계하는 일이 없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금강계단이라고 한다. 가운데에 부처님을 상징하는 사리가 모셔져 있다. 통도사의 금강계단이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석등(石燈)은 본래 경내를 밝히는 등의 구실을 하는 시설물이었으나, 후대에 이르러 가람 배치의 기본 건축물로 변천하였다.
부도(浮屠)는 고승의 사리를 모신 묘탑이다. 조사 숭배를 중시하는 선종의 발달과 더불어 성행하였다. 부도와 탑은 둘 다 사리를 봉안하는 점에서는 같지만 그 모습은 다르다. 위치 또한 탑은 사찰의 중심인 법당 앞에 세우는데 반해, 부도는 사찰 경내 주변이나 외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부도를 모신 곳을 부도전(浮屠田)이라 한다.
3) 법당 안 구조
법당 안은 통상 상단, 중단, 하단(영단)의 구조로 되어 있다. 부처님상과 보살상을 모신 상단,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장을 모신 중단, 그리고 영가를 모신 하단(영단)이 그것이다.
(1) 상단(上壇)
상단은 법당의 앞쪽 정면에 설치한 단으로, 중앙에 불상을 모신다. 또한 불상과 보살상을 모신다. 하여 불보살단이라고 하는데 , 줄여서 불단(佛壇)이라고 한다. 상단에는 그 절의 주불과 후불탱화를 모신다.
(2) 중단(中壇)
중단은 호법신장을 모신 단으로, 신장단(神將壇) 또는 신중단(神衆壇)이라고도 부른다. 중단에는 제석천이나 사천왕, 대범천 등의 천상의 성중과 천,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긴나라, 가루라, 마후라가 등 팔부신장을 모신다. 우리 토속 신앙의 대상인 칠성신과 산신을 모시기도 한다.
(3) 하단(下壇) = 영단(靈壇)
영단은 영가의 위패를 모신 단상을 말한다. 아미타여래래영도와 감로탱화를 후불탱화로 모시며, 하단(下壇)이라고도 한다.
2. 불상과 수인
한 종파나 사찰의 불상 가운데 가장중심이 되는 불상을 본존불이라 한다 예를 들면 석가모니불, 아미타불(정토종), 비로자나불(화엄종), 미륵불(법상종), 약사여래 등이 있다.
불상에는 여래상, 보살상, 신장상, 나한상, 조사상 등이 있다. 여래상은 나발(螺髮 : 부처님의 32상 80종호 가운데 하나. 불상의 머리 형태로 소라모양의 머리 카락을 말함) 형상을 하고 있다. 보살상은 머리에 보관(寶冠)을 쓰고 있으며 천의를 입고, 목걸이. 귀걸이 등의 장신구를 하고 있다. 신장상은 무장한 모습이며, 조사상은 스님 모습이다.
불상은 형식에 따라 단독상. 삼존상(三尊像). 병좌상(竝座像)으로 나누고, 자세에 따라 입상. 좌상. 와상(臥像). 유행상(遊行像) 등으로 나눈다. 좌상에도 결가부좌. 반가부좌. 의좌(倚座) 등이 있다.
1) 불상의 종류
(1) 여래상
여래상은 부처님상을 말한다. 수인(手印 : 손모양)이나 좌우 보처의 협시보살에 따라 구분되며, 각 사찰의 법당 명칭을 기준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본래 여래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가리킨다.
그러나 대승불교시대에 이르면서 수많은 부처님을 등장하고, 더불어 불상 형태도 다양해진다. 하지만 이름만 다를 뿐 '32상(相) 80종호(種好)'라는 기본 형식을 같으므로, 손 모양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같다. 즉 상이 원만하고 육계(肉髻 : 불상의 정수리에 솟아 있는 상투 모양)와 백호(白毫 : 불상의 눈썹 사이에 난 흰 터럭)가 있으며, 법의를 입고 장엄구가 없다.
① 석가모니불상
항마촉지인. 선정인 . 전법륜인 등의 수인을 하고 있고, 가사는 오른 쪽 어깨를 드러낸 우견편단의 보습이다. 협시로는 문수보살. 보현보살 또는 가섭존자. 아난존자가 있다.
② 아미타불상
수인은 구품인을 하고 있으며, 가사를 양 어깨에 걸친 통견의 모습이다. 좌우 협시는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나, 많은 사찰에서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모시기도 한다.
③ 비로자나불상
지권인을 하고 있다. 좌우 협시로는 노사나불과 석가모니불, 또는 아미타불과 약사여래 등 삼존불과 함께 다섯 부처님을 모시고 있다.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협시로 모시기도 한다.
④ 미륵불상
미래불인 미륵불은 대부분 전각 밖에 따로 모신다. 시무외인 또는 여원인 등의 수인을 하고 있다. 협시보살은 법화림보살과 대묘상보살을 모시기도 한다.
⑤ 약사여래상
약사여래는 질병 치료, 수명 연장, 재화 소멸, 의복과 음식 등을 구족시키고자 하는 부처님으로서 왼손에는 약병이나 약함, 오른손은 시무외인을 하고 있다. 좌우 협시는 일광변조 소재보살과 월광변조 식재보살이다.
(2) 보살상
보살상은 머리에 보관(寶冠)을 쓰고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채 천의(天衣)를 걸치고, 장신구로 장엄한 온화한 모습이다. 보살은 부처의 경지에 이르렀지만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중생과 함께 있는 분이다.
보살상에는 단독상도 있지만 거의가 협시상이며, 입상과 좌상 등의 형태가 다양하다. 보살은 여래상의 좌우 보처이기 때문에 여래상을 보고 알 수 있으며, 손에 든 물건 즉 지물이나 보관의 형태에 따라서도 구분할 수 있다.
① 관세음보살상
관세음보살은 자비를 상징하는 보살이다. 보관의 중앙에 아미타불의 화현을 모시고 있으며, 연꽃 . 감로수병 등을 손에 들고 있다. 십일면 또는 천수천안의 모습도 있다.
② 문수보살상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로서, 주로 왼손에 연꽃을 들고 사자를 타고 있다.
③ 보현보살상
보현보살은 대자비의 실천행을 상징하는 보살로서, 코끼리를 타거나 연화대에 올라서 있는 모습이다.
④ 지장보살상
지장보살은 대비원력을 상징하는 보살이다. 스님 모습으로 삭발한 머리에 두건을 둘렀으며, 육환장(六環杖)을 들고 있다. 이 육환장 꼭대기에 아미타불의 화현을 모시고 있다.
(3) 천부신장상
본래 인도 재래의 신들로서, 불교에 귀의하여 부처님과 불교를 지켜주는 호법신장(護法神將)이 된 신들을 천부신장(天部神將)이라고 한다. 귀족 또는 장군, 온화한 모습 진노하는 모습 등 갖가지 형상을 하고 있다. 유명한 상으로는 인왕상, 사천왕상, 제석천상 등이 있다.
(4) 나한상과 조사상
부처님이 상수제자인 가섭존자와 안나 존자 등 훌륭한 제자들을 조성한 것이 나한상(羅漢像)이고, 한 종파의 큰스님을 조각한 것을 조사상(祖師像)이라고 하는데, 모두 스님상을 하고 있다. 나한상은 가섭존자. 아난존자 등 십대 제자를 중심으로 오백 나한. 천이백 아라한 등이 있고, 조사상은 용수.무착. 세친. 현장. 원효. 자장. 달마. 보조 선사 등 인도.중국.우리나라의 고승상이 있다.
2) 수인 (手印)
불상의 손모양을 수인이라고 하는데, 수인에는 특별한 뜻이 있다. 부처님의 덕을 나타내기 위해 열 손가락으로 여러 모양을 만들어 표현하는 것이다. 인계(印契), 인상(印相), 밀인(密印), 계인(契印)이라고도 한다.
수인은 교리상 중요한 의미가 잇으므로 불상을 만들때 함부로 현태를 바꾸거나 다른 불상의 수인을 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수인은 불상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수인의 종류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근본5인, 아미타부처님의 구품인(九品印), 비로자나부처님의 지권인(智拳印) 등 매우 다양하다.
아미타부처님의 수인은 좌선자세에서 양손의 검지를 구부려 손가락끝을 붙이되 검지손가락의 등쪽이 서로 맞닿도록 하는 상품상생인 등 아홉가지가 있다. 아미타부처님의 구품인은 극락정토에 왕생하는 아홉가지 차별을 말하며, 상품.중품.하품을 각각 상.중.하로 세분한 것이다.
석가모니부처님의 근본5인은 다음과 같다.
(1) 선정인(禪定印)
결가부좌 상태로 참선, 즉 선정에 들 때 이 수인이다. 왼손의 손바닥을 위로해서 배꼽 앞에 놓고, 오른손도 손바닥을 위로 해서 그 위에 겹쳐 놓으면서 두 엄지손가락을 맞대는 형식이다.
(2)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부처님이 마왕 파순의 항복을 받기 위해 지신(地神)에게 부처님의 수행을 증명해 보라고 말하면서 지은 수인이다. 선정인에서 왼손은 그대로 두고, 우에 얹은 오른손을 풀어 손바닥을 무릎에 대고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는 모습이다.
(3) 전법륜인(轉法輪印)
부처님이 성도 후 다섯 비구에게 첫 설법을 하며 취한 수인으로, 시대에 따라 약간씩 다른데 우리나라에는 그 예가 많지 않다.
(4) 시무외인(施無畏印)과 여원인(如願印)
시무외인은 중생의 두려움을 없애주어 우환과 고난을 해소시키는 덕을 보이는 수인이다. 손의 모습은 다섯 손가락을 가지런히 위로 향하고 손 바닥을 밖으로 하여 어깨 높이까지 올린 형태이다.
여원인은 부처님이 중생에게 자비를 베풀고 중생이 원하는 바를 달성하게 하는 덕을 표시한 수인이다. 손바닥을 밖으로 하고 손가락은 펴서 밑으로 향하며, 손 전체를 아래로 늘어뜨리는 모습이다. 시무외인과 여원인은 부처님마다 두루 취하는 수인으로 통인(通印)이라고도 한다. 석가모니불 입상(立像)의 경우 오른 손은 시무외인, 왼손은 여원인을 취하고 있다.
(5) 지권인 (智拳印)
비로자나 부처님의 인상으로, 오른손으로 왼손의 둘째 손가락 윗부분을 감싸는 모습인데, 손이 바뀌기도 한다. 오른손은 부처님의 세계를 표현하고 왼손은 중생계를 나타내는 수인으로 중생과 부처님이 하나임을 뜻한다.
(6) 아미타 구품인(阿彌陀 九品印)
아미타부처님의 수인은 좌선자세에서 양손의 검지를 구부려 손가락끝을 붙이되 검지손가락의 등쪽이 서로 맞닿도록 하는 상품상생인 등 아홉가지가 있다. 아미타부처님의 구품인은 극락정토에 왕생하는 아홉가지 차별을 말하며, 상품.중품.하품을 각각 상.중.하로 세분한 것이다.
3) 광배(光背)와 대좌(臺座)
광배는 부처님이 몸에서 나는 신령스럽고 밝은 빛을 상징화한 것이다. 불신의 뒤쪽에 둥그렇게 표현 되며, 형태는 시대와 지역, 혹은 불보살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빛이 머리에만 비추는 두광과 몸 전체에 두루 비추는 신광(身光)이 있다.
대좌는 불 . 보살상이나 조사상이 앉은 자리를 말한다.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사자좌(獅子座)와 연화좌(蓮花座)가 보편적이다.
3. 불교 회화
불교 회화는 예술성만을 추구하는 순수예술이 아니며, 불교 사상을 주제로 하는 성스러운 예술이다. 그러므로 좋은 불화는 기법이나 양식이 획기적인 작품성보다 불교 이념을 얼마나 훌륭하게 표현하였느냐가 더 중요하다.
(1) 탱화
탱화는 비단이나 삼베에다 불보살의 모습이나 경전 내용을 그려 벽등에 걸 수 있게 만든 그림이다.
탱화의 종류는 내용에 따라서 상단, 중단, 하단 탱화로 구분된다. 상단 탱화는 전각의 상단, 즉 불. 보살상의 뒷면에 거는 탱화로서, 석가모니 불. 아미타불. 비로자나불. 약사불. 탱화 등이 있다. 중단 탱화는 불단 측면의 신중단에 모시는 탱화로서, 주로 불법을 수호 하는 다양한 호법신들을 그린다. 하단 탱화는 영단이나 명부전 등에 모시는 탱화이다.
(2) 벽화(壁畵)
사찰 전각의 벽에 그려 넣는 그림을 말한다. 부처님의 일생, 불보살의 모습, 비천, 조사스님 일화, 심우도 등이 주를 이룬다. 이 가운데 심우도는 수행자가 정진을 통해 본성을 깨달아가는 가정을, 잃어버린 소를 찾는 일에 비유해서 그린 선화이다. 가장 대표적인 벽화로서 십우도(十牛圖) 또는 목우도(牧牛圖)라고도 한다.
(3) 감로도(甘露圖)
조상숭배나 영혼숭배 신앙을 표현한 그림이다. <불설우란분경> 내용을 그린 그림이라 해서 우란분경변상도, 영가단에 봉안하는 그림이라 해서 영가단 탱화 또는 감로탱화, 감로왕도라고도 한다.
(4) 괘불(掛佛)
법당 밖에서 불교의식을 행할 때 걸어놓는 예배용 그림이다. 야외에 괘불을 내걸고 법회나 의식을 베푸는 행사를 괘불재(掛佛齋)라고 하며, 괘불을 거는 것을 괘불이운(掛佛移運)이라고 한다.
(5) 변상도(變相圖)
불교 경전의 복잡한 내용이나 심오한 가르침을 알기 쉽게 그림으로 표현하여 사람들에게 감화를 주기 위한 회화이다. 따라서 모든 불화의 형태를 변상도로 볼 수 있다. 그 종류는 화엄경 변상도, 관경 변상도, 법화 경변상도, 지옥 변상도 등 매우 다양하다.
4. 법구(法具)
법구는 불교 의식 등에 쓰이는 모든 도구를 가리키며, 불구(佛具)라고도 한다. 법구는 법답게 소중히 다루어야 하며 필요할 때만 법식에 맞취 사용해야 한다.
1) 불전 사물(四物)
조석 예불 때 치는 법고, 운판, 목어, 범종을 불교의 사물이라고 한다.
법고(法鼓)는 법을 전하는 북이라는 뜻이다. 쇠가죽으로 만들며, 짐승을 비롯한 중생을 깨우치기 위하여 울린다.
운판(雲版)은 청동이나 철로 만든 넓은 판으로, 원래 중국의 선종 사찰에서 부엌에 달아놓고 대중들에게 끼니때를 알리기 위해 쳤다고 한다. 운판은 공중을 날아다니는 중생과 허공을 떠도는 영혼을 제도하기 위해서 친다.
목어(木魚)는 나무를 물고기 모양으로 깎아 배 부분을 파낸 것으로, 두 개의 나무 막대기로 두드려서 소리를 낸다. 목어를 치는 까닭은 물에 사는 모든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이다. 늘 눈을 뜨고 있는 물고기는 처럼, 수행자는 늘 깨어 있는 채로 정진해야 한다는 뜻이다.
범종(梵鐘)은 조석 예불과 사찰의 큰 행사 때 사용한다. 아침에는 28번, 저녁에는 33번을 친다. 범종을 치는 근본 뜻은 천상과 지옥의 중생을 제도하기 위함이다.
2) 목탁(木鐸)
의식을 집전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법구로, 대중을 모을 때 신호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3) 죽비(竹箄)
선방 등에서 수행자를 지도할 때 사용한다. 중국의 선원에서 처음 사용했으며, 통대나무나 그 뿌리로 만든다. 선방에서 입선과 방선, 그리고 공양할 때 신호하는 도구로 쓴다.
4) 발우(鉢盂)
발우는 부처님 당시부터 출가수행자들이 공양할 때 쓰던 밥그릇으로, 오늘날에도 소중한 법구이다.
5) 요령(搖鈴)
요령은 법요식 등을 할 때 사용된다. 본래 밀교계통에서 사용했는데, 북방계통의 사찰로 전해져 지금은 모든 의식 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법구로 자리 잡았다.
6) 염주(念珠)
염주는 부처님께 기도하거나 절을 하면서 참회할 때 그 수를 세기 위해서 사용한다. 보통 108개로 되어 있다. 본래 부처님의 깨달음을 상징하는 보리수 열매로 만들었으나, 지역에 따라 독특한 나무나 그 밖에 재료(율무. 열매. 용안주. 금강주. 다양한 보석 등)로도 만든다.
5. 사리장엄과 복장물
사리장엄이란 사리를 봉안하는 갖가지 장엄구다. 사리를 담는 사리구와 이 사리구를 탑 속에 봉안하는 사리 장치를 통틀어 일컫는다. 사리장엄에는 사리를 담는 사리병과 그것을 보호하는 합이 있다. 사리병은 신라시대에는 유리와 수정으로 만들었으나, 고려시대에는 금속재가 많이 쓰였다.
복장물은 불상을 조성하면서 불상 속에 넣는 사리, 불경 등을 말한다. 넓은 의미로는 불상, 보살상, 나한상 등의 여러 존상 내부에 봉안 되는 모든 불교적 상징물을 가리킨다.
처음에는 불상을 조성할 때만 복장을 했지만, 후대에는 불상을 수리하거나 금칠을 다시 입힐 때도 복장을 했다. 그러므로 복장물은 해당 불사의 조성 연혁은 물론, 당시 신앙 형태, 사경미술 수준, 장인과 발원자의 신분 등을 알아내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6. 불교 조형물
1) 당간과 당간지주(幢竿支柱)
예전에는 사찰에서 기도나 법회 때 기를 내걸었다. 이 기를 당이라 고 하는데, 당을 걸어두는 기둥이 당간이다. 당간지주는 당간을 지탱하기위해 세우는 지주로서, 대개 사찰 입구에 세운다. 당간은 금동, 철 등 금속재를 사용하며, 당간지주는 거의가 돌로 만들어졌다. 현재 당간은 대부분 사라지고 당간지주만 남아 있다. 당간은 그곳이 신성한 곳임을 알리는 구실을 한다.
2) 업경대(業鏡臺)
지옥의 염라대왕이 갖고 있다는 거울로, 죽은 이가 생전에 지은 선악의 행적이 그대로 비친다고 한다. 업경대는 나무로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지만 가끔 금속으로 된 것도 있다.
3) 윤장대(輪藏臺)
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회전하도록 만든 책장이다. 이것을 돌리면 경전을 읽은 것과 똑같이 공덕이 쌍인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고려(1173년 명종3년)에 자엄대사가 세운 경북 예천의 용문사에 윤장대 2좌가 있다.
7. 불교 성보의 이해
한국불교는 17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의 정신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고, 마침내 민족문화의 뿌리와 줄기가 되었다. 방방곡곡에 불교 성지와 불교 문화재가 숨쉬고 있다. 우리나라 국보와 보물, 지방문화재 대부분이 불교 성보(聖寶)이다.
유네스코는 한국불교 문화재로 지난 1995년에 고려대장경을 보존하는 해인사 장경판전과 불국사 석굴암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 2000년도에는 경주역사유적지구(이중 남산지구, 황룡사지구는 불교유산지구)를 세계문화유산으로, 2001년에는 직지심체요절이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2007년에는 해인사 대장경판과 제경판이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2009년에는 영산재를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였다. 우리나라 불교 문화재의 우수성을 세계에서도 인정한다는 증거이다.
불교 문화재는 민족 문화유산이면서 한편으로 불교 성보라는 두 가지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일부 국민들은 이를 민족 문화유산으로만 받아들일 뿐 불자들의 변함없는 신앙 대상이라는 본질은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들에게 전통사찰은 경관이 빼어난 단순한 관광지에 불과하고, 성보 문화재는 관광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불교 문화재는, 우리조상들이 지극한 불심과 뛰어난 기술로 구현한 신앙의 상징이며 영원한 신앙의 대상이다. 이를 바르게 인식할 때 사찰과 성보 문화재의 존재가치가 제되로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성보와 민족 문화유산의 가치를 이해하고 보존하는 것은 바로우리 민족의 전통과 역사 그리고 사상과 문화를 창달하는 기초가 된다. 어떤 민족이든 고유의 전통문화와 사상을 보존하지 못하면 그 존재성을 확인하기 힘들다. 진정한 세계화. 국제화는 민족 고유의 전통과 문화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 가장 불교적인 것이 가장 국제적이고 세계적인 것임을 우리는 해인사 장경판전과 불국사 석굴암, 고려대장경 및 제경판, 직지심체요절, 영산재는 세계 문화유산 지정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전통문화의 정수를 계승해 온 우리한국불교는 우수한 문화민족으로서 민족문화를 잘 보존하고 발전시켜야 할 역사적 사명이 있다. 한국불교의 이러한 문화적 과제를 새삼 인식하고, 이를 위해 정진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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