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회화
불화란 무엇인가
불화는 넓은 의미로 볼 때 불교와 관련된 모든 그림을 일컫는다. 불교의 경전에 등장하는 여러 존상들의 예를 들어 부처님, 보살, 신중을
형상화환 그림, 그리고 고승대덕을 기리기 위해 그린 그림, 즉 진영은 물론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 부처님의 일대기, 법회의 모습을 그린 그림,
경전에 그려진 그림, 전각의 벽에 그린 벽화 등을 일컫는다.
그리고 여러 전각에 오색을 기조로 갖가지 문양을 베풀어 장엄하게 이른바
단청도 불화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다. 불화가 지니고 있는 의의는 크게 종교성과 예술성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불화가 일반 그림과
다른 이유는 바로 불교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불교의 이념이나 사상 등을 알기 수비고
아름답게 형상화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불화를 통해 불교의 세계를 이해하고 나아가 종교적인 실천행동을 유발하는 것이 불화가 지니는 진정한
의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불화는 한 화폭에 다양한 존상을 담을 수 있고 교리의 내용을 여러 가지로 전개할 수 있어서 불상보다 더욱 설명적이므로 불교이해와
교화에 가장 효과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다.불화가 언제부터 그려졌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결전에서는 부처님이 살아 계실 때인 불교성립 초기부터
불화를 그려 법당을 장엄했다고 기술되어 있다. 그 내용으로 보아 불화는 기원정사에서부터 그렸고,
건물의 용도에 따라 그림의 내용을
달리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당시 사원을 장엄한 불화는 지금은 볼 수 없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불화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인도
아잔타석굴의 벽화로 알려져 있다.
불화의 종류
불화의 종류는 그 방식에 따라 여러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여러기서는 크게 세 가지 기준으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그림의 주제가 무엇인가에 따라 나누어 보았다. 둘째, 불화가 주로 어떤 쓰임새로 사용되는가 하는 점에서 기준을 두어 유형을 나누어 보았다.
셋째, 불화가 그려지는 방식 그리고 장황의 형식에 따라서 나누어 보았다.
주제로 본 불화의 종류
불화의 주된 내용, 즉 주제가 무엇이냐에 따라 불화를 구분하는 것으로, 부처님을 비롯한 여러 존상을 형상화환 존상도와 여러 부처님이 각자의
정토에서 대중과 함께 설법을 푸는 광경을 표현한 설법도- 예컨대 석가여래의 영산회상, 아미타여래의 미타회상,
약사여래의 약사회상 등 -
가 있다.
그리고 각경전의 내용을 도설한 변상도나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인 본생담을 주제로 한 본생도와 석가여래의 일생을 주제로 그린
불전도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각 종파에 따라 교종의 그림, 선종의 그림, 밀교의 그림 등으로 유형을 나눌 수 있다.
1. 존상도
각 경전에 등장하는 불, 보살, 명왕, 신중 등 여러 존상 가운데 대중의 신앙대상 또는 귀의처가 되는 존상을 그림으로 형상화한 것을
존상도라 한다. 존상도는 존상 1위만을 홀로 그리는 경우와 다른 존상과 함께 여럿이 그리는 경우가 있다.
이때 존상을 단독으로 표현한
경우를 독존도이라 하며, 존상이 2위가 나란히 그려진 경우에는병존도라 하고, 존상이 3위일 경우네는 삼존도, 5위일 경우에는 오존도, 7위일
경우네는 칠존도, 9위일 경우에는 구존도라 한다.
이 밖에도 넓은 의미로 역대 조사를 그 계보에 따라 그린 조사도 또한 존상에 포함시킬 수 있겠고, 이를 근거로 고승대덕의 모습을 그린 진영도 존상도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2. 회상도
부처님이 진리를 설하는 모임을 법회라 한다. 모든 경전을 기본적으로 설법의 광경을 언어로 기록한 것이다. 경전을 독성하거나 듣는 이는 부처님이 법을 설하는 바로 그 자리에 참석한 청법중이 되어 부처님과 항상 함께 하고 있으며, 여시아문의 존재 또한 아난존자이자 바로 법을 듣는 나 자신이라는 상징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법회의 상징성을 그림에 담고 있는 것이 바로 설법도 이다. 경전에 따라 비록 법회의 장소가 달라지고 청법의 주인공이 바뀌지라도
법회가 진리를 설하는 모임임에는 근본적으로 다를 바가 없다. 이러한 법회의 상징성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한 것을 일러
회상이라고 한다.
영산회상이란 석가여래가 영취산에서 베푼 법회를 상징하며, 미타회상이란 아미타여래가 극락정토에서 베푸는 법회를 상징하며, 약사회상이란
약사유리광세계에서 약사여래가 베푼 법회를 상징한다.
3. 변상도
불교의 그림은 근본적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떠나 따로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불교의 모든 그림은 경전의 내용에 바탕을 두고 있다. 경전의 내용, 즉 진리를 표현하되 그 내용을 방편으로 변화하여 나타내는 것이다.
변상도의 특징은 장황한 경전의 내용이나 심오한 교리적 의미를 한 폭의 그림 또는 한 권의 경전 속에 요약, 함축하여 표현하는 데 있다. 변상도는 경전의 내용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변상도라 하면 사경이나 경판으로 찍어낸 판경을 떠올린다.
4. 심우도
심우도는 선종에서 수행의 과정을 소와 동자를 등장시켜 마치 소를 길들이는 일에 비유하여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은 모두 10장면으로 구정되었는데 각 장면은 1단계에서 10단계까지 점층적으로 이어지게 구성되어 있으므로 십우도라고 일컫기도 한다.
심우도는 중국 송나라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으며 두 가지 이본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는데 보명의 심우도와 곽암의 십우도가 그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이 두 가지가 모두 전하고 있으나 보명의 심우도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보명의 심우도는 마지막 단계 제 10상에서 일원상을 묘사하고 있는 데 비해, 곽암의 십우도는 10경 모두는 처음부터 끝까지 원상 안에다 묘사하고 있는 점이 다르다. 그리고 보명의 것은 그 명칭을 목우도라 부르고, 곽암의 것은 십우도라 부르고 있다.
심우도는 내용은 깨달음을 소에 비유하고 동자를 구도자로 내세워 소를 찾아 길들이는 것을 수행 또는 구도의 길로 비유하고 있다. 소치는 동자가 소를 찾아 산 속으로 이리저리 헤매는 광경을 시작으로 소의 발자국을 따라가 소를 찾아서는 길들여 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거쳐 마침내 깨달음을 이루는 선의 최고 경지를 그림으로 나타내고 있다. 각 장면마다 송이 붙여져 있다.
쓰임새로 본 불화
불화를 그려 모시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쓰임새로 볼 때 예배용, 교화용, 장엄용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불특정한 불화를 한가지 용도로 제한할 수 없다. 예배용 불화이면서 장엄적인 역할도 하고 또한 교화의 역할도 겸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분류는 불화가 봉안되는 위치, 또는 극섯이 지니는 내용 등으로 보아 가장 핵심적인 용도를 중심으로 구분한 것이다.
1. 예배용 불화
오늘날 사찰에서 예배의 주된 대상은 불상이다. 우리나라 사찰의 법당에는 그 성격에 따라 다양한 불상들이 봉안되며, 불상 뒤에는 그 성격와
용도에 맞는 불화를 봉안하여 함께 예배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웅전에는 석가여래와 영산회상도, 극락전에는 아미타여래와 극락회상도, 대적광전에는
비로자나삼신불상과 비로자나삼신불회도 등을 함께 봉안한다.
이렇게 불상 뒤에 봉안하는 불화를 후불탱화라고 하는데 이는 불상과 함께 예배의
대상이 된다. 이들 예배용 불화는 불교의식과 매우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오늘날 사찰의 전각에 장엄된 불화는 불교의식의 구성 내용과 절차에
알맞은 그림을 조성하여 예배하기 마련이다. 이른바 분단법에 따라 불화의 유형도 분류할 수 있다.
또한 옥외에서 거행하는 의식에는 불상을 봉안할 수 없으므로 괘불탱을 모셔 예배한다. 괘불탱은 대체로 10미터 내외의 거대한 크기를 지는 불화로 법당 앞에 괘불대를 설치하고 봉안한다. 규모가 큰 의식에 주로 봉안하며, 괘불탱 중에는 연대가 오래되고 우수한 불화가 많은 편이다. 우리나라에는 흔하지 않지만 티베트 등지에서 밀교적인 의식에 사용하는 만다라도 예배용 불화로 볼 수 있다.
2. 교화용 불화
교화용 불화란 불교경전의 내용을 그려서 교리를 쉽게 이해하고 나아가 감동을 불러일으켜 교화하는 불화를 일컫는다. 예를 들어 부처님의 일대기인 불전도나 전생의 이야기를 그린 본생도는 불교의 기능적인 설화로, 이러한 설화그림은 인도의 초기불교미술에서부터 대중교화에 큰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불화 가운데 팔상도는 조선시대에 널리 유행한 대표적인 불전도이다.
또한 죄를 지으면 그 업장에 따라 심판을 받고 지옥에 떨어진다는 내용을 그린 시왕도, 반대로 선업을 쌓고 열심히 열불하고 수행하면 극락으로 인도된다는 내용을 그린 아미타래영도, 성반을 차려 부처님께 재를 올려 죽은 이의 영혼을 천도하는 내용을 그린 감로왕도와 같은 불화는 불교사상을 쉽게 풀이한 그림으로 대표적인 교화용 불화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경전에 포함되어 있는 경변상도는 교리의 내용을 그림으로 알기 쉽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교화용 불화 중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3. 장엄용 불화
기원정사에 불화를 그림 사실에서 볼 수 있듯이 처음 불화를 그림 이유는 법당을 장엄하기 위해서이다. 장엄이라는 말은 단순히 아름답게 꾸미는 것만이 아니라 불교적인 내용을 담아 아름다우면서도 신성한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의미이다.
장엄용 불화의 대표적인 예는 천장이나 기둥, 문 등에 그려진 단청이라고 할 수 있다. 단청은 원래 건물에 그려진 그림을 총칭하는 것으로
벽화도 포함하였다. 그러나 요사이는 후불벽, 좌우 측벽 등과 같은 주요 벽면에 그린 특정한 주제의 불화를 벽화로 부르고, 단청은 주로 건물의
나무부재에 그려진 도안적인 그림을 일컫는다. 단청은 용이나 호랑이와 같은 식물무늬를 주로 그린다.
특히 천장에는 연꽃을 도안적인 형태로
그리고, 악기를 연주하거나 꽃이나 향을 공양하는 비천 등을 그려 법당의 종교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형태와 재료로 본 불화의 종류
1. 탱화
우리나라에 현재 남아 있는 불화 가운데 대부분은 비단이나 삼베, 모시, 또는 면포나 종이 바탕에 그림을 그리고 족자나 액자 형태로 표장하여 불단을 비롯한 의식단의 벽에 걸어 봉안한 그림이 대부분이다. 이런 그림을 일러 탱화 또는 후불탱, 삼신탱, 약사탱 이라고 일컫고 있다. 벽에 직접 그리는 벽화는 이동할 수 없지만 탱화는 액자나 족자 형태 등 별도의 화폭에 그려지므로 이동이 가능하다. 사찰에는 다양한 성격을 지닌 여러 전각이 있는데 각 전각의 성격에 맞는 탱화를 그려 봉안한다.
2. 벽화
벽화는 전각을 장엄하기 위해 그 내외 벽면에 직접 그린 그림을 말한다. 전각은 부처님을 봉안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부처님의 정토를 인간
세상에 형상화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종교적인 분위기가 충만하도록 아름답고 숭고하게 장엄한다.
벽화는 벽면의 재질에 따라
토벽화, 석벽화, 판벽화로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 사찰의 전각은 나무로 가구를 엮고 이들 사이에 생긴 공간에 흙으로 벽을 만들고 그 위에
벽화를 그리므로 대다수가 토벽화이다.
벽화는 건물의 수명과 연관되므로 건물이 훼손되면 벽화도 손상을 입게 마련이다. 우리나라는 여러 차례
전란을 겪어서 연대가 오래된 전각과 벽화가 그다지 많지는 않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사찰의 벽화 중에서 주목되는 것은 고려시대에 그려진 경상북도
영주 부석사 조사당의 범천.제석천도와 사천왕도가 있고, 경북 안동 봉정사 대웅전의 영산회상도, 전남 강진 무위사 극락전의 아미타후불벽화와
아미타래영도. 설법도. 관음도,경남 양산 통도사 영산전의 보탑도, 경남 양산 신흥사 대광전의 아미타여래도와 약사삼존도, 전북 고창 선운사 대웅전
후불벽화 등이 유명하다.
또한 기둥이나 천장 등과 같은 부재에 용, 연꽃 등 도안적인 그림을 그려 장엄하는 것을 단청이라고 한다. 단청은 전각을 아름답고 숭고한 분위기로 장엄하는 역할을 하지만, 채색과 기름을 덧입혀 목재를 보호하고 조악한 면을 감추는 기능도 겸한다.
3. 경전화
경전은 손으로 직접 베껴 쓴 사경과 나무와 같은 판에 새겨서 찍어낸 판경이 있다. 이러한 경전에는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나 본문을 압축한 경천화가 실려 있어 경전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들은 경전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하였으므로 흔히 변상도라고도 부른다.
전각에 장엄된 불화
각 전각에 설치된 의식단(儀式壇)은 불교의식의 분단법(分壇法)에 따라 크게 삼단(三壇)으로 나누기도 한다. 삼단이란 상단·중단·하단을 일컫는데, 각 단을 다시 상중하로 나누기도 한다. 대체로 삼단을 나누면, 상단은 불단(佛壇)으로 불보살을 모신 단이며, 중단은 신중단(神衆壇)이라 하여 신중을 모신 단이며, 하단은 영가를 모신 영단(靈壇)이 된다.
따라서 각 단에 따라 장엄하는 불화의 유형도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금당의 경우, 상단인 불단의 뒤벽을 장엄하는 탱화를 후불탱이라 한다. 이는 ‘불상의 뒤를 장엄하는 탱화’라는 뜻에서 붙인 명칭이다. 그러므로 후불탱의 그림 내용은 전각에 봉안된 상설(像設)의 내용에 따른다. 다시 말해 주존(主尊)에 의해 구분되고 그 명칭도 그에 알맞게 붙인다. 중단은 신중단이므로 장엄되는 탱화는 신중탱이다. 하단은 영가의 위패를 모신 영가단이므로 영가를 천도하는 내용을 담은 그림, 곧 감로탱을 모신다.
명부전의 경우 상단은 지장삼존상을 봉안하며 그 뒤쪽 벽에는 지장탱이 장엄된다. 중단은 상단을 중심으로 두고 좌우로 나뉘는데 시왕상이 소목(昭穆 종묘에 신주를 모시는 차례)에 따라 좌우로 모셔진다. 동자상이 시왕마다 시종(侍從)0하며, 중단의 뒤쪽 벽에는 시왕탱이 장엄된다. 하단에는 판관, 귀왕, 사자, 장군상이 봉안되며 그 뒤쪽 벽에는 사자탱(使者幀)이 장엄된다.
또한 예배 대상의 위격과 분단법에 따라 전각에 장엄된 탱화의 유형을 크게 여래 계열, 신중 계열, 나한 계열, 명부중 등으로 나눈다.
(1) 여래 계열 그림
여래 계열 그림이란 금당의 상단에 모셔진 주존에 따라 석가모니여래, 비로자나여래, 아미타여래, 약사여래, 미륵여래 등 우리나라에서 널리 신앙되는 각 여래에 속하는 그림을 통틀어 말한다.
① 석가모니여래 그림(釋迦牟尼佛畵)
■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
대웅전(大雄殿)에는 석가모니불상과 불화를 봉안한다. 석가모니불화는 부처님이 영취산(靈鷲山)에서 법화경을 설하는 법회 장면을 그린 불화로,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라고도 한다. 도상은 본존인 석가모니부처님이 수미단의 연화좌에 결가부좌하고 있는 모습이며 중앙에 자리하고, 오른손으로 땅을 가리키는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취하고 있다. 본존을 중심으로 협시인 문수(文殊)와 보현(普賢) 보살을 비롯한 보살중(菩薩衆), 십대제자(十大弟子)와 분신불(分身佛)이 좌우에 배치되며, 아래에는 사천왕(四天王), 위쪽에는 팔부중(八部衆)이 역시 좌우로 배치되어 법회를 외호하는 형상을 취하고 있다. 이들 권속들은 대체로 본존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으며 좌우 대칭의 구도를 이룬다. 여기에 법화경에서 질문자로 나오는 사리불(舍利弗)이 본존의 대좌 앞에서 석가모니부처님을 향해 무릎을 꿇고 앉아 질문하는 장면이 첨가되기도 한다.
또한 대웅전에는 이러한 영산회상도 외에 중앙에 석가모니부처님, 왼쪽에 약사부처님, 오른쪽에 아미타부처님의 삼불회도(三佛會圖)를 봉안하기도 한다. 석가모니불화는 대웅전 외에도 영산전, 팔상전, 응진전, 나한전 등에 후불화로도 봉안된다.

■ 팔상도(八相圖)
석가모니부처님의 전기를 여덟 장면으로 압축 묘사한 그림으로, 팔상전(八相殿)에 봉안한다. 본존은 석가모니부처님이므로 석가모니후불화를 봉안하고, 팔상도 8폭을 좌우 각 4폭씩 배치하는데, 본존의 왼쪽(향해서 오른쪽)에는 도솔래의상, 사문유관상, 설산수도상, 녹원전법상, 오른쪽에는 비람강생상, 유성출가상, 수하항마상, 쌍림열반상을 봉안한다.
② 비로자나부처님 그림(毘盧遮那佛畵)
비로자나는 광명이 두루 비친다는 뜻이므로 비로자나불은 무한한 불의 광명을 어디에나 비치게 하는 부처님으로 궁극적인 불신, 즉 전신 혹은 법신을 의미한다.
비로자나불은 화엄종의 주불이므로 주로 화엄종 사찰에서 본존으로 봉안한다. 신라 하대에는 선중 사찰에서도 본존으로 봉안하였다.
■ 삼신탱(三身幀)
삼신탱은 대적광전(大寂光殿) 또는 대광명전에 봉안하며, 주로 세 폭으로 이루어진 비로자나삼신불화(毘盧遮那三身佛畵)를 봉안한다. 삼신은 법신(法身)·보신(報身)·화신(化身)을 일컫는다. 법신은 부처님의 진신(眞身), 즉 영겁토록 변치 않는 만유의 본체(本體)로서의 진리를 말하고, 보신은 인연에 따라 나타난 불신, 화신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스스로 몸을 바꾸어 중생의 모습이 된 불신을 말한다. 이 삼신을 그린 삼신불화에서 법신은 비로자나부처님(毘盧遮那佛), 보신은 노사나부처님(盧舍那佛), 화신은 석가모니부처님으로 표현한다. 법신 비로자나부처님은 지권인(智拳印)을 취하며, 협시보살은 석가모니부처님과 마찬가지로 문수와 보현 보살이다. 보신 노사나부처님은 양손을 벌리고 설법인(說法印)을 취하며, 주로 보관을 쓴 보살형으로 표현된다. 화신 석가모니부처님은 항마촉지인을 취하며, 영산회상도와 같은 도상이다.
■ 화엄탱(華嚴幀)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의 내용을 표현한 그림으로, 화엄전에 봉안한다. 우리나라에서는 80권으로 번역된 80화엄이 주로 유통되었는데, 내용은 크게 일곱 군데에서 행하는 아홉 번의 법회로 구성된다. 화엄탱은 일곱 군데에서 행한 아홉 번의 법회의 장면을 그린 그림이라 하여 ‘칠처구회도(七處九會圖)’라고도 한다.
화엄경 변상도는 크게 상부와 하부로 구성되는데, 화면의 상부에는 천상에서 행하는 네 번의 법회, 하부에는 지상의 법당에서 행하는 다섯 번의 법회 장면, 그리고 화엄경의 마지막 품인 <입법계품>(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의 내용인 선재동자가 53선지식을 찾는 장면이 묘사된다. 최하단부에는 <화장세계품(華藏世界品)>의 연화장세계도가 그려져 있다.
③ 아미타여래 그림(阿彌陀佛畵)
■ 극락회상도(極樂會相圖=彌陀會幀)
극락회상도는 아미타불이 서방극락에서 설법하는 모습을 그린 불화다. 화면의 중앙에 아미타부처님이 설법하고 있고 그 주위에 권속이 배치되는 방식으로, 석가여래의 영산회상도와 유사한 구성이다. 아미타여래의 협시보살은 관음(觀音)과 세지(勢至) 보살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세지보살 대신 지장보살이 오른쪽 협시보살이 되기도 한다.
고려시대에는 아미타독존도, 아미타삼존도, 아미타구존도가 많이 제작되었고, 조선시대 사찰의 극락전에는 극락회상도가 주로 봉안되었다. 또한 대웅전의 삼불회(三佛會) 중 왼쪽에 아미타극락회상도를 봉안하기도 한다.
그림에 등장하는 존상의 수에 따라 독존도(獨尊圖), 삼존도(三尊圖: 아미타부처님과 관음·세지 보살, 또는 아미타부처님과 관음·지장 보살), 오존도(五尊圖: 아미타부처님과 관음·세지·지장·용수 보살), 칠존도(七尊圖: 아미타부처님과 관음·세지·문수·보현·금강장·제장애 보살), 구존도(九尊圖: 아미타부처님과 관음·세지·문수·보현·금강장·제장애·미륵·지장 보살), 군도 형식인 아미타극락회상도(阿彌陀極樂會上圖: 아미타부처님과 8대보살, 사천왕, 십대제자, 범천·제석천, 타방불·팔부중 등) 형식 등으로 분류한다.
■ 아미타래영도(阿彌陀來迎圖)
서방극락에 왕생하기 위해서는 아미타불의 명호를 외는 염불수행을 열심히 해야 하는데, 그러면 아미타불이 내려와서 서방극락으로 맞이해간다고 한다. 이렇게 아미타부처님 등이 왕생자를 서방극락으로 맞이해가는 모습을 그린 것을 아미타래영도라고 한다. 아미타래영도에도 설법도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형식이 있다. 아미타부처님이 단독으로 맞는 아미타독존래영도, 아미타삼존이 맞이하는 아미타삼존래영도, 아미타부처님과 8대보살이 맞이하는 아미타구존래영도, 여러 성중(聖衆)들이 함께 맞이해가는 아미타성중래영도, 그리고 왕생자들을 용선(龍船)에 싣고 인로왕보살(引路王菩薩)과 관음보살 등이 아미타불에게 인도해가는 용선래영도(龍船來迎圖) 등이 있다.
■ 관경변상도(觀經變相圖 = 觀無量壽經變相圖)
관경변상도는 아미타사상의 기본 경전인 <정토삼부경> 중 가장 발달된 형태라고 할 수 있는 《관무량수경》의 내용을 그린 것이다. 관경변상도는 서분변상도(序分變相圖)와 본분변상도(本分變相圖)로 구분된다.
서분변상도는 석가모니부처님이 이 경전을 설법하게 된 동기인 위제휘 왕비와 빔비사라왕, 그리고 아들인 아사세 태자 사이에 얽힌 마가다왕국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본분변상도는 16관변상도라고도 하며 석가모니부처님이 16가지 극락세계의 장엄함을 관상(觀想)하고 수행하게 하여 위데휘 왕비와 그 일행을 구제하는 내용이다.
16관은 아미타부처님을 관상하는 13단계의 관상법[定善觀]과 근기에 따라 3품으로 분류한 왕생자들이 극락왕생하는 모습이다[散善觀]. 보통 화면 중앙에 아미타부처님의 극락세계가 전개되고, 그 위쪽과 좌우에 13관이 배치되며, 하단에는 상중하 3품의 중생들이 왕생하는 모습을 표현한다. 16관은 제1 일상관(日想觀), 제2 수상관(水想觀), 제3 지상관(地想觀), 제4 보수관(寶樹觀), 제5보지관(寶池觀), 제6 보루관(寶樓觀), 제7 화좌관(華座觀), 제8 상관(像觀), 제9 진신관(眞身觀), 제10 관음관(觀音觀), 제11 세지관(勢至觀), 제12 보관(普觀), 제13 잡상관(雜像觀), 제14 상배관(上輩觀), 제15 중배관(中輩觀), 제16 하배관(下輩觀)이다.
④ 약사여래 그림(藥師佛畵)
■ 약사회탱(藥師會幀=藥師琉璃如來說法圖)
약사여래는 동방유리광세계의 교주로서 온갖 병고를 치유하고 수명을 연장해주며, 모든 재난을 없애서 중생들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부처님이다. 질병은 인류의 가장 큰 고통 중 하나이고, 특히 의료기술이 부족한 옛날에는 공포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질병의 고통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기원이 약사신앙 성립의 배경이다.
약사여래의 도상은 왼손바닥 위에 약사여래의 상징인 약그릇을 올려놓고, 오른손으로는 설법인이나 시무외인(施無畏印)의 자세를 취하며, 협시보살은 일광(日光)과 월광(月光) 보살이다. 약사회탱(약사유리광여래설법도)에는 약사여래과 협시보살을 그린 약사삼존도, 여기에 십이신장 등의 권속을 첨가한 약사불회도 등의 형식이 있다. 십이신장은 갑옷을 입고 각기 칼, 추, 도끼 등의 무기를 든 무장형이며, 각각 몸의 색을 달리하고 있다. 약사여래도는 약사전에 봉안되거나 대웅전에 삼불회의 한 폭으로 봉안된다.
⑤ 미륵여래 그림(彌勒佛畵)
미륵은 미래에 성불한다는 수기를 받아 현재는 수미산 정상의 도솔천에서 중생을 교화하는 보살로 석가모니부처님의 입멸 후 이 세상의 용화수 아래에 내려와서 붓다가 되어 세 번 설법한다는 미래불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전해오는 것은 고려시대에 제작된 미륵하생경변상도(彌勒下生經變相圖) 2점과 조선시대에 그려진 통도사 용화전의 미륵여래탱이 있다. 미륵하생경 변상도를 보면 미륵부처님이 용화수 아래서 설법하는 장면과, 미륵이 붓다가 되어 하생한 시두말대성(翅頭末大城)의 풍려하고 비옥한 모습, 미륵에게 귀의하는 전륜성왕 부부의 모습 등이 묘사되어 있다.
⑥ 천불탱(千佛幀)
천불사상은 대승불교의 누구나 다 성불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부처가 존재한다는 다불사상을 극대화한 것이다. 천불도는 삼천불(과거.현재.미래천불)을 모두 그리기도 하고 현재천불만 그리기도 하며, 천불전이나 삼천불전에 봉안한다. 천불탱은 한 폭이나 두 폭으로 나누어 그리기도 하는데 작은 불상을 화폭에 정연히 그리며 대체로 상반신만 묘사하고 손모양만 다양하게 변화를 준 모양이다.
(2) 보살 계열 그림
① 관음보살도(觀音菩薩圖)
관음보살도는 관세음보살, 관자재보살 등으로 불리며 현세의 고난에서 중생을 구제해주는 자비의 보살이고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각각의 대상에 알맞은 모습으로 자신의 몸을 변화하는 특성이 있다.
관음보살도의 도상은 보관에 화불을 표현하며 보주 혹은 보병을 지니기도 한다. 관음에 대한 신앙이 발달함에 따라 성관음, 십일면관음, 불공견삭관음, 천수관음, 마두관음, 준제관음, 여의륜관음, 양류관음, 수월관음, 백의관음 등 몸을 여러 모습으로 변화시킨 다양한 변화관음들이 조성된다.
현세의 고통을 구제해주는 자비의 화신으로 일컬어지는 관음보살은 아미타여래의 협시보살일 뿐만 아니라 단독으로 신앙되어 원통전 혹은 관음전의 본존으로 봉안되기도 한다. 따라서 관음보살도는 단독의 관음도로도 많이 그려지며, 특히 고려시대 이래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가 매우 많이 제작되어 현존하는 고려불화 중에는 관음보살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고려시대 수월관음도는 《화엄경(華嚴經)》의 <입법계품>에서 선재동자(善財童子)가 53선지식 가운데 한 분인 관음보살을 찾아가 법문을 구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즉 관음보살이 보타락산의 바위에 편안한 자세로 앉아, 합장하며 우러러보는 선재동자를 지긋이 내려다보고 있는데, 자비로우면서 원만한 상호로 아름다운 천의와 영락장식 등을 걸치고 있다. 관음보살 주위에는 버들가지가 꽂힌 정병이 있고, 한 쌍의 대나무가 솟아 있으며, 파랑새가 날고 있다. 특히 수월관음도는 섬세하고 아름다우며 서정적인 불화다.
② 지장보살도(地藏菩薩圖)
지장보살은 석가모니불이 열반한 56억 7천만년이 경과한 뒤 미래불인 미륵이 이 세상에 출현할 때까지의 무불시대에 일체의 중생을 구제하도록 석가여랴로부터 의뢰받은 보살이다. 모든 장소에서 몸을 변화하여 나타나 육도윤회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해주는 구세주로서 신앙된다. 특히 육도 중 가장 혹심한 고통을 받는 지옥의 중생을 구원하는 것을 서원으로 삼고 있는 명부신앙의 주인공으로서 오래전부터 깊이 신앙되어 왓으며 명부전의 주존으로 봉안된다.
지장보살도의 도상은 다른 보살들과 달리 머리를 깎은 성문비구형(聲聞比丘形)이며, 두건을 쓴 모습으로도 표현된다. 결가부좌 혹은 반가부좌를 취하고 앉아 있으며 지물로는 석장(錫杖)과 보주(寶珠)를 지닌다.
지장보살도는 아미타삼존도에서 아미타불의 오른쪽 협시보살로도 표현된다. 지장독존도, 도명존자와 무독귀왕과 함께 그리는 지장삼존도, 지장삼존도에 범천, 제석천, 사천왕 등을 첨가한 지장권속도, 여기에 시왕을 첨가한 지장시왕도(地藏十王圖), 지장시왕도 아래에 지옥 장면을 첨가한 지장경 변상도 등의 형식이 있다.
③ 삼장보살도(三藏菩薩圖)
지장보살신앙이 확대된 것이 삼장보살이다. 이는 천장(天藏, 지지(地持), 지장(地藏) 보살을 일컫는 것으로 법신·보신·화신불로 이루어진 비로자나삼신불과 같은 삼신불의 논리를 지장보살에게 적용함으로써 성립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삼장보살도의 도상은 중앙에 천장보살과 권속, 오른쪽에 지지보살과 권속, 왼쪽에 지장보살과 권속을 표현하는데, 이는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불화이다.
(3) 나한 계열 그림
나한 계열 그림이란 기본적으로 나한신앙의 전개에 따라 그려진 그림을 일컫는다. 나한을 주제로 그린 그림으로는 십육나한도와 오백나한도가 널리 유행하였다. 여기에서는 나한도의 개념을 확대하여 십대제자나 한 종파를 처음으로 연 조사(祖師)를 비롯한 고승대덕을 기리기 위해 그린 그림까지도 나한 계열의 그림으로 분류하였다.
나한은 석가모니불의 열반 후 미륵불이 나타나기 전까지 열반에 들지 않고 이 세상에 남아 불법을 수호하고 중생을 제도하도록 위엄받은 존재이다. 부처의 가르침을 듣고 깨달은 성문(聖聞)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아라한과에 이른 스님들로서 세상의 존경을 받고 공양을 받을 만한 성자라는 의미에서 응공(應供)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십육나한도를 그리며 응진전이나 나한전에 석가여래후불화와 함께 봉안한다. 나한도는 이국적인 모습, 탈속한 모습, 자유자재한 다양한 자세, 용같은 신령스러운 동물을 자유로이 다루는 도인의 모습 등 도상이 다양하고 자유로워 회화성이 강한 불화다.
십육나한도 외에 빈두로존자만을 그린 나한도를 독성도(獨聖圖)라고 한다. 천태산을 배경으로 늙은 비구가 석장을 짚고 앉아 있는 모습을 주로 그린다. 독성도는 독성각을 지어 봉안하거나 또는 주불전 입구에 봉안하기도 한다.
(4) 신중 계열 그림
신중이란 불법을 수호하는 신들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대승불교가 전개되면서 불교는 힌두교의 신을 비롯하여 토속신들도 수용하여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으로 삼았으며 나아가 불교가 인도에서 중앙아시아 또는 동남아시아 그리고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전래되면서 각 나라나 민족의 고유한 신들이 불교의 신앙체계로 수용되어 매우 다양한 변화의 모습을 나타내었다. 신중 계열 그림이란 이들 신중을 그린 그림을 통틀어 말한다.
① 신중탱(神衆幀)
신중탱은 불법을 수호하는 신들을 그린 것으로 사찰의 크고 작은 전각 안에 거의 빠짐없이 봉안되는 불화이다. 신중은 인도 재래의 토속신이 불교신으로 수용된 것이다. 인도의 신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수용된 시왕, 칠성, 산신 역시 토속신이 불교화된 것이다. 또한 불법수호의 기능이 호국의 기능으로 확대되면서 신중은 단순한 호법신이 아닌 국가를 수호하는 신으로 인식되어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신중에 대한 신앙이 성행하였다.
신중 계열 그림도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제석천과 천부중을 그린 제석도(帝釋圖), 범천과 제석천에 천부중을 그린 제석범천도(帝釋梵天圖), 위태천(韋太天)을 중심으로 한 천룡팔부중과 사천왕 등 무장의 신중을 그린 천룡도(天龍圖), 제석도와 천룡도를 함께 그린 제석천룡도(帝釋天龍圖), 제석과 금강역사를 그린 제석금강도(帝釋金剛圖), 그 외에 화엄경에 등장하는 39위 신장을 묘사한 39위신중도(39位神衆圖), 104위신중도 등이 있다.
② 사천왕탱(四天王幀)
사천왕은 수미산의 사방을 지키는 호법신으로 동방 지국천왕(持國天王), 남방 증장천왕(增長天王), 서방 광목천왕(廣目天王), 북방 다문천왕(多聞天王)이다. 사천왕탱은 갑옷을 입고 무장하여비파, 칼, 활, 탑과 같은 지물을 들고 있으며, 사찰 입구 천왕문(天王門)에 봉안한다.
③ 칠성탱(七星幀)
칠성도는 북두칠성을 불교화한 그림으로 칠성각에 봉안한다. 본존은 북극성(北極星)을 불교식으로 여래화한 치성광여래(熾星光如來)로서, 자연재해나 적의 침략 등의 재앙을 소멸해주고 자손번성, 수명을 연장해주는 부처로 신앙된다.
조선시대에는 특히 자식 낳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열렬히 받들었다. 치성광여래의 도상은 왼손에 금륜(金輪)이나 약합(藥盒)을 들고 있고, 협시는 일광과 월광보살이다. 그 밖에 북두칠성을 여래화한 7여래, 필성(弼星), 14성군(星君), 28숙(宿), 삼대육성(三臺六聖) 등 도교적 존재들을 불교화하여 배치한다.
④ 산신탱(山神幀)
산신은 호랑이를 불교적으로 신격화한 것이다. 산신탱의 도상은 심산유곡을 배경으로 백발이 성성한 신선과 같은 산신이 호랑이를 깔고 있거나 기대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며, 산신각에 봉안한다.
(5) 명부중 계열 그림
명부중(冥府衆)이란 명부전에 모셔진 모든 존상을 일컫는 개념이다. 우리나라의 어지간한 규모를 지닌 절이라면 명부전은 거의 빠짐없이 건립되어 있다. 명부란 죽은 이가 가는 저승, 즉 사후세계를 상징한다.
명부전은 불교의 생사관과 업설 그리고 윤회사상 등이 어우러져 죽은 이를 천도하여 극락왕생을 비는 의식이 베풀어지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거기에 알맞은 상설(像設)과 정엄이 베풀어진다.
① 감로왕도
감로왕도는 감로왕이 지옥에 빠진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시방제불과 스님들께 성반(盛飯)을 올림으로써 지옥의 고통을 여의고 서방정토로 인도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감로왕은 서방극락의 주불인 아미타여래이다. 아귀도에 빠진 어머니를 구제하기 위해 목련존자가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우란분재를 올림으로써 어머니를 천상으로 구제하였다는 <우란분경>에서 유래하여 우란분경변상도(盂蘭盆經變相圖)라고도 한다. 아귀도뿐만 아니라 지옥장면이 첨가된 것은 <우란분경>이 <목련경>으로 발전한 내용을 반영한 것이다. 즉 <우란분경>과 <목련경>의 내용에 극락왕생 사상이 첨가되어 감로왕도의 사상적 배경을 이루고 있다.
② 시왕도(十王圖)
시왕도는 명부에서 죽은 자의 죄업을 심판하는 열 명의 대왕인 시왕을 그린 그림으로 명부전에 봉안된다. 명부전에는 본존으로 지장보살상과 지장보살도를 봉안되며 그 좌우에 시왕도를 배치한다. 시왕은 명부의 재판관인 염라대왕이 중국에서 도교와 결합되어 십대왕으로 확대된 것이다.
지옥에 떨어진 죄인들이 고통그러운 광경을 시각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에게 이렇게 고통스러운 지옥에 떨어지지 않도록 죄를 짓지 말고 선행을 하라고 가르치는 교화적인 불화의 대표적인 예이다.
죽은 중생들이 1·7일에서 7·7일까지와 백 일, 1년, 3년 등 열 차례에 걸쳐 각 왕 앞에 나아가 재판을 받는데, 3년 안에 태어날 세계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경전에 따르면 열 명의 대왕은 관장하는 지옥이 따로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시왕탱은 상단에 자리한 대왕과 하단에 그려진 지옥 장면이 경전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진영(眞影)
고승의 모습을 그린 그림을 진영(眞影)이라고 한다. 진영은 고승 숭배사상과 선종의 영향으로 많이 제작되었는데, 각 종파의 개산조(開山祖)나 국가에 공을 세운 고승, 또는 문파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긴 스님들의 초상을 그렸다. 진영의 형식은 의자에 앉은 의좌상(倚坐像)과 화문석 등이 깔린 바닥에 앉은 좌상으로 구분되며, 의좌상에는 답대(踏臺)에 발을 올려놓고 의자에 걸터앉은 형식과 답대에는 신발만 놓고 의자에 결가부좌로 앉은 형식이 있다. 정면보다는 약간 측면의 자세를 취하고, 스님의 정신이 배어나도록 얼굴에 가장 중점을 두어 정성들여 묘사한다. 진영은 조사당(祖師堂) 또는 진영각(眞影閣) 등에 봉안하는데, 역대 16국사의 진영을 봉안한 송광사의 국사전(國師殿)이 대표적이다.
(6) 경전에 그려진 불화
경전화는 경전의 내용 중 특징적이거나 대표적인 장면을 압축하거나 상징적으로 표현하여 경전의 앞머리나 본문 중에 그려 넣는 것을 말한다. 이들은 경전의 내용을 시각적으로 조형화하여 경전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흔히 경변상도(經變相圖)라고도 한다.
이러한 경변상도는 불경의 심오하고 많은 내용을 한 장 또는 몇 장의 그림 속에 압축하여 경전의 세계로 인도하고 교화한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 방대한 내용을 좁은 지면에 함축적으로 도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경변상도 중에는 경의 내용 중 여러 가지 장면을 한 화면에 설명적으로 표현하여 복잡한 구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있고, 구체적으인 내용을 생략하고 부처님의 설법 정면으로 변상을 대표하는 것도 있다. 경전화는 재료와 기법에 따라는. 경전화는 재료와 기법에 따라 사경화와 판경화로 구분할 수 있다.
1. 사경화
사경은 인쇄술이 발달하기 이전에 사용하던 제작방식이다. 현재 남아있는 사경은 대부분 고려시대와 조선 초기에 제작된 것이다. 고려시대는 두 차례의 대장경 조판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인쇄술이 크게 발달하였다. 그런데도 사경 제작이 많은 이유는 경전을 베껴 쓰는 것 자체가 수행과 공덕을 쌓는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또, 사경화는 공덕용이라는 성격에 걸맞게 감색 등의 물감을 들인 종이에 금이나 은이라는 귀한 재료를 사용하여 이름다움과 귀족적인 품위를 지니고 있다.
2. 판경화
판경화는 붓으로 한 번에 그리는 사경과는 달리 '밑그림-판각-인쇄'라는 세 단계의 과정을 거쳐 제작된다. 우선 화가가 밑그림을 그리고 (복각의 경우 기존의 판본을 이용한다), 그것을 판에 뒤집어 붙여 판각하고, 여기에 물감을 묻혀 찍어내는 절차를 통해 이루어진다
판의 재질에 따라 목판화, 석판화, 동판화, 고무판화 등으로 구분하지만 우리나라의 판경화는 대부분이 나무판에 새겨 먹을 뭍혀 인쇄하는 목판화이다.
있다.
사찰은 우리나라 인쇄의 중심지이다. 사찰은 전통적으로 질 좋은 종이와 먹을 생산해 왔고 또 많은 각수(刻手)를 거느리고 있어 경전 간행을 위한 여건을 잘 갖추고 있었다. 사찰판본들은 주로 스님과 신도들의 시주에 의해 간행되었으며 독송과 교육을 위하여 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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