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1번지’ 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 조계사의 청년회는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 중 하나다. 1977년 6월 4일 창립돼, ‘소통과 배려로 수행하는 청년’이란 슬로건 아래 다양한 행사와 활동을 해오는 조계사 청년회. 예불수행부 부장 송승민(36·호명·ISFP), 올해 입회한 전우주(29·ENTP) 법우를 만나 조계사 청년회 이야기를 들어봤다.
조계사 청년회는 어떤 곳일까?
조계사 청년회는 20세부터 39세까지의 미혼 남녀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두 달에 한 번씩 1년에 총 6번 신입 법우를 모집한다. 요즘 청년들에게 핫한 불교 이미지 때문일까, 매년 100여 명의 신입 법우들이 조계사 문을 두드린다. 현재는 337기(2025년 9월 기준)를 모집했다.
조계사 청년회는 연수원 교육과정을 2개월간 수료한 뒤 정식 입회할 수 있다. 연수원에서는 불교 교리, 사찰 기본예절, 부처님의 생애, 찬불가 등 기본적인 교육을 받는다. 일정 출석일을 넘기고 회향 시험을 통과하게 되면, 수료와 동시에 부서에 지원해서 활동하게 된다. 부서는 예불수행부, 참선수행부, 사찰문화부, 찬불수행부, 생활불교부, 대학생부 6개다.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정기법회 때 부서가 돌아가며 직접 법회를 집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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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들이 함께 통합해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많다. 매달 한 번씩 ‘통합모임 <도란도란>’을 개최하며, 이외에도 ‘신년 사찰순례(1월)’, ‘절하기·집전 대회(3월)’, ‘봉축 입재 1080배(4월)’, ‘봉축 MT 및 창립법회(6월)’, ‘하계수련회(7~8월)’, ‘동안거·하안거 방생법회’ 등 연례행사에 다 같이 참여한다. 조계사 공양간에서 배식 및 설거지 등을 하는 ‘만발봉사’나, 부처님오신날과 어린이날 행사 등 조계사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공덕을 짓기도 한다.
송승민 부장은 326기로 2023년 11월 입회했다. 전우주 법우는 334기로 올해 3월에 들어와 부처님오신날과 연등회가 있는 5월에 회향한, 일명 ‘봉축 기수’다. 둘은 조계사 청년회에 어떻게 들어오게 됐을까?
“2년 넘게 다니던 첫 직장을 그만두기 직전에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절을 찾았어요. 공주 마곡사였는데 비석에 『법구경』 한 구절이 적혀 있더라고요. ‘사랑으로써 분노를 이기고 선으로써 악을 이겨라. 베풂으로써 인색함을 이기고 진실로써 거짓을 이겨라.’ 그 구절이 좋아서 혼자서 불교 관련 유튜브랑 책도 찾아보고, 템플스테이도 다녔어요.
원래는 조계사 불교기본교육을 들으려고 했어요. 직장을 다니다 보니까 두 달 동안 저녁마다 매주 나가는 게 부담이 되더라고요. 마침 알고리즘에 청년회가 떠서 연수원 교육 정도는 들을 수 있겠다 싶어서 오게 됐죠. 사실 연수원도 출석일이 적어 겨우 회향했어요(웃음).”(전우주)
“부모님이 불자시긴 했지만 어렸을 땐 친구 따라 교회에 다녔어요. 그러다 고등학생 때부터 불자로서의 자각을 갖게 됐어요. 불교의 교리나 가치관 등이 저와 잘 맞았죠. 결정적으로 군법당에 다니면서 치유와 마음의 평안을 많이 얻었어요. 군대에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 때마다, ‘관세음보살’을 외면서 불심으로 이겨냈던 것 같아요.”(송승민)
청년회는 이제 막 불교에 관심이 생긴 초심자이거나, 자신이 불자라는 걸 인지해 본격적으로 신행 생활을 하고자 하는 청년들이 많이 찾는다. 무교이거나 종교는 다르지만 불교에 호기심이 생겨 찾아오는 청년들도 있다.
“개인적으로 청년 불자들과 교류하고 싶어서 청년회에 오게 됐어요. 주변에서 청년 불자를 찾기란 쉽지 않아요. 경기도 일산에 사는데 청년회를 찾아보니까 없더라고요. 그나마 가깝고 전통이 있는 곳이 조계사 청년회였죠. 다른 지역에도 불교 청년회가 많이 활성화됐으면 좋겠어요.”(송승민)
조계사 청년회 각 부서는 1년에 한 번씩 부장을 선출한다. 부장은 함께 선출된 재무·총무부장과 함께 신입 법우들이 잘 적응하게 알뜰살뜰히 챙기는 일을 도맡아 한다. 송승민 법우가 부장을 자원한 이유는 “신입 법우들이 잘 적응하도록 돕는 한편, 최대한 부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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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민, 전우주 법우는 조계사 청년회 활동을 하면 장점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
“기본적으로 사찰순례나 방생 봉사 같은 것은 비용도 많이 들어서 개인이 참여하기 쉽지 않죠. 또 연말에 2달 코스로 집전교육을 받거든요. 목탁을 치며 예불을 집전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이에요. 이런 건 어디서 쉽게 받을 수 있는 교육이 아니죠. 그것 외에도 동안거·하안거를 맞이해서 1080배를 해본다거나, 다양한 체험을 하는 등 혼자 하기 어려웠던 신행 활동들을 함께해 나갈 수 있어요.”(송승민)
“불교는 실용적이어서 좋아요. 책이나 경전에서 보거나 법문에서 반복적으로 들은 것들이 힘들 때 문득 생각나요. 예전에 청년회 법회 때 ‘여러분은 이미 꽃이에요’라는 말을 들었어요. 내 안의 힘, 불성(佛性)을 믿게 되면서부터는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다가도 다시 마음을 새롭게 먹게 돼요. 꼭 매주 절에 나가지 않더라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는 것, 신을 믿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믿는다는 것. 이런 것들이 요즘 MZ세대의 감성과 불교가 잘 맞아떨어지는 지점인 것 같아요.”(전우주)
월간불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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