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회 가는 날을 기다리면서 일정표를 보고 ‘헉!’ 하긴 했지만 처음 가는 수련회라 설레는 마음이 더 컸기에 출발하는 시간만 기다렸어요.
금요일 도착해서 입재식하고 자려니 피곤은 한데 잠은 잘 오지 않아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기가 힘들었어요. 꾸역꾸역 일어나서 새벽예불보고 108배 참회하고 나니 정신이 깨고 법당 창문으로 보이는 자연도 기분을 좋게 해주더라고요. 그리고 공양하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잠깐 쉬는 시간에 주변도 거닐어 보고, 벌레가 많긴 했지만 푸르름에 둘러 쌓인 기분에 벌레는 뭐~
이런 상태면 난 다 잘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스님 법문시간에 졸고 점점 정신력이 떨어지더니 머릿속에선 ‘힘들다’ 연발에,
국선 시간에 잠깐 다시 정신 차렸다 다시 또 정신 놓고,
저녁에 레크레이션 시간되니 긴장이 풀리면서 웃었는데,
그날 밤 정말 많이 생각 했어요.
나 혼자 힘든 것도 아닌데 다들 참고 하는 건데 조금 힘들다고 얼굴에 ‘힘들어’ 써가면서 열심히 수행하지 않은 것이 ‘나는 아직 부족함이 많구나’ 를 느꼈어요.
그리고 다음 날,
어제 보다 한결 가벼운 마음과 좋은 기분.
집에 가는 날이라 그런가?
어제에 이어서 스님 법문 시간,
정말 한번도 안졸고 들었어요.
스님이 우리 쪽으로 조금 더 다가와 서서 얘기 해주셔서 그런가?
스님이 얘기한 어제 힘들었던 건 독이 빠지느랴 그런 거라고 얘기 해 주신게 맞는 것 같아요.
어제 독이 다 빠져나가고 오늘은 깨끗한 마음의 나.
전 이렇게 생각 할래요. ㅋㅋ
그리고 얻은 ‘마니주’ 법명♡
처음 참여한 템플스테이에서 힘들게 얻은 법명이라 너무 뜻깊고 법명도 너무 마음에 ‘쏙~’ 들어서 정말 감사해요.
보람있는 수련회 였어요. ♥
아! 갈 때 올때 신경써주신 원장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