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께 부탁을 했다. 어디 조용한 암자 한 군데 소개해 주십사 하고. 그러나 스님은 요즘 세상에 어딜 가든 조용한 암자는 없노라고 했다. 우리를 피곤하게 하고 고달프게 하는 자는 가난하고 무식한 사람들이 아니다. 잘난 척 하는 사람들, 어느 좌석에서나 화두에 끼어들어 제 소갈머리 못된 줄 모르는 사람들, 쥐뿔만한 권위를 휘둘러 거들먹거리는 사람들이다. 그들 때문에 마음이 괴롭고 세상이 소란스럽다. 모든 하찮은 것들을 크게 생각하라.
- 이석호의 글 ‘영어공용화에 부치는 몇가지 단상들’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