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달마는 여러 제자를 불러 모았다. 스승의 부름을 받고 모인 비구와 비구니는 도부. 총지. 도육 등이었다.
\"너희들 각자 수행을 통해 이룬 것을 말해 보라.\"
도부가 먼저 대답했다.
\"진리는 문자에 집착하는 것도 아니고 문자를 떠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도를 깨닫는 방편으로서만 쓰입니다.\"
달마가 말했다.
\"너는 겨우 내 거죽을 얻었구나.\"
그때 비구니 총지가 말했다.
\"진리는 불국토를 잠시 보는 것입니다. 한 번은 볼 수 있어도 두 번 다시는 볼 수 없습니다.\"
달마가 대답했다.
\"너는 내 살을 얻었다.\"
도육도 말했다.
\"사대는 본래 공합니다. 오온은 실재하지 않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터득할 만한 법은 없습니다.\"
달마가 다시 대답했다.
\"너는 내 뼈를 얻었다.\"
마지막으로 혜가가 말할 차례였다. 그러나 그는 잠자코 서 있기만 했다.
마침내 달마가 그에게 정법안장(불법)을 건넸다.
\"너야말로 내 골수를 얻었도다.\"
골수를 얻었다는 것은 달마의 심법이 혜가에게 전해졌다는, 이른바 선의 점안을 일컫는 말이었다.
- \'선방가는 길\' 중에서 -